中 솔로몬제도에 군사기지 건설 추진, 태평양 교두보 되나

중국이 호주 인근인 솔로몬 제도에 군사기지를 건설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호주 등 인근 국가가 깜짝 놀라고 있다고 영국의 BBC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과 솔로몬제도가 지난주 맺은 조약의 초안에 따르면 중국은 솔로몬 제도에 군대를 배치할 수 있다. 이는 중국이 잠재적으로 이곳에 해군 기지를 건설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호주 국제문제연구소의 앨런 귄겔 교수는 "이 조약의 세부사항은 아직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국의 군사배치 규모가 작다고 해도 중국이 태평양 지역에 첫 교두보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중국 솔로몬제도에 군사기지 건설 발판 마련 : 이 협정은 중국이 솔로몬제도에 해군 함정을 보낼 수 있는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이는 중국이 솔로몬제도에 군사기지를 설립하는 길을 열어주는 조치다. 중국은 함정의 계류를 위해 해군기지를 건설할 수 있는 명분을 확보한 것이다. 

협정은 또 베이징이 중국인을 보호하기 위해 군대를 파견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외에 솔로몬제도는 소요가 발생할 경우, 중국에 경찰 및 기타 법 집행 기관과 군대 파견을 요청할 수 있다.

◇ 호주와 맺은 안보협정보다 더 광범위 : 솔로몬제도는 현재 유일하게 호주와 안보협정을 맺고 있다. 중국과 솔로몬제도의 협정은 솔로몬제도가 호주와 맺은 안보 협정과 비교하면 훨씬 더 광범위하다.

호주의 군사 배치는 주로 평화 유지와 관련이 있으며, 요청이 있을 경우 호주는 솔로몬 제도에 군대를 파견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중국은 자국민의 안전을 위해서도 군대를 파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호주와 맺은 안보협정보다 더욱 광범위한 것이다.

제안된 솔로몬제도와 중국과의 안보 협정은 인근 국가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 호주뿐만 아니라 오커스도 우려 : 호주는 "우리 지역의 안정과 안보를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고, 뉴질랜드도 "지역의 잠재적인 군사화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호주가 흥분하고 있다. 솔로몬 제도와 호주는 오랫동안 동맹이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호주는 이 섬의 최대 원조자이자 개발 파트너였으며, 지금까지 유일한 안보 파트너였다.

지정학 전문가들은 호주의 현관에 해당하는 솔로몬제도에 중국이 군대를 배치할 경우, 호주는 안보 위협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이는 호주에게만 큰 문제가 아니다. 불과 6개월 전에 출범한 오커스(Aukus, 미국, 영국, 호주 등 3개국 안보협의체)에 대한 도전이기도 하다. 오커스는 인도-태평양에서 중국의 야망에 맞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오커스는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세력을 확장한데 이어 태평양에서도 세력을 확장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 솔로몬제도 친중행보 보여 : 머내시 소가바레 솔로몬제도 총리는 유출된 것은 중국과의 협정 초안이며, 협상의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가바레 총리는 "우리는 강대국의 패권경쟁에 관심이 없다"며 "태평양 열도 국가들은 누구의 편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솔로몬제도는 중국의 일대일로에 참여하기 위해 지난 2019년 대만과 단교하는 등 친중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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