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법정서 명예회복"…박근혜 사저 주말 방문객 크게 늘어

"제발 담배꽁초 함부로 버리지 마라"…주민들 산불 걱정에 '조마'

 

박근혜 전 대통령 대구 사저 입주 나흘째이자 첫 일요일인 27일 사저를 찾는 방문객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27일 오후 12시30분, 낮 기온이 18도까지 올라간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사저 주변은 반팔차림이나 양산을 든 방문객들로 붐볐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여러 지지자들이 삼각대에 휴대전화를 거치해 사저 주변 분위기를 실시간으로 전하는 모습도 보였다.

충북 단양에서 2시간30분을 운전해 사저를 찾았다는 송진호(65)씨는 첫 소감으로 "감개무량하다"며 "가정 먼저 건강이 최우선이고 정치적 고향인 대구 달성에 오셨으니 편안하게 여생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이 흘러 먼 훗날 역사의 법정에서 반드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명예회복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대구 중구에서 차량으로 이동해 어머니를 휠체어에 태우고 사저 주변을 둘러본 정모(47)씨는 "어머니께서 너무 찾아오고 싶어 하셔서 휴일 시간을 냈다"며 "박 전 대통령을 한번 보고 싶었는데 조금 더 시간이 흘러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경북 경산에서 온 김대훈(70)씨는 "사저 주변 공터를 공원으로 조성해 방문객이 휴식하고 나중에 박 전 대통령과 소통하는 곳으로 사용하도록 가꿔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대구 사저 입주 나흘째이자 첫 일요일인 27일 오후 낮 기온이 18도가 넘는 완연한 봄날씨 속에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사저 주변이 방문객으로 붐비고 있다. 2022.3.2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일부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사저 주변을 장식하는 1000여개 화환 가운데 강풍에 넘어진 화환을 세우고 재정비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채소, 과일, 군밤, 국화빵, 뻥튀기 등을 판매하는 푸드트럭과 노점상들도 표현을 자제하지만 늘어나는 방문객에 덩달아 매출이 올라 즐거운 표정이었다.

한 상인은 "박 전 대통령 입주 후 첫 주말인데 어제(토요일)보다 오늘이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인파가 크게 늘었다"며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인데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노점상 장사 너무 밉게만 여기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많은 인파가 다녀가면서 인근 주민들의 볼멘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쌍계2리 주민 김모씨는 "제발 담배꽁초 좀 함부로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조용한 마을이 박 전 대통령 보려는 사람들로 들썩이는 것은 이해하지만 동네 뒤는 산으로 둘러싸여 산불 위험이 도사리니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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