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오른 '박홍근 리더십'…당 안팎 난제 산적

계파 갈등 수습, 윤석열 정부와 관계 정립 등 험로 예상

 

박홍근 신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민주당의 새 원내사령탑이 되면서 '이재명계'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윤석열 정부는 물론 여당이 될 국민의힘과 협치를 모색해야 하는 동시에 문재인 정부 말 처리해야 할 개혁과제들도 산적해 출발부터 험로가 예상된다. 

26일 민주당에 따르면 대선 패배 후 지도부의 총 사퇴에 따라 치러진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박 원내대표는 친문 주류였던 박광온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박 원내대표는 박원순계이자 민평련계(민주평화국민연대) 출신으로, 지난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현 민주당 상임고문)의 첫 비서실장을 맡았다.

박 원내대표의 원내대표 당선으로 친이재명계가 172석의 거대 야당을 이끌게 됐지만, 당 안팎으로 난제가 산적해 있어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내부적으로는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론 등을 둘러싼 계파 갈등을 수습해야 한다.

이를 의식한 듯 박 원내대표는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중립을 지켰던 진성준 의원을 원내운영수석부대표로, 이재명 선대위 수석대변인이었던 박찬대 의원을 원내정책수석부대표로 임명했다. 그는 진 의원을 임명하면서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는 의원으로 민주당 의원들과 두루두루 소통하며 원내 운영에 헌신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석부대표로 계파색이 다른 진 의원과 박 의원을 임명하며 계파 안배를 한 만큼 원내대표단 탕평 인사로 갈등 봉합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외부적으로는 문재인 정부의 안정된 마무리를 돕는 것은 물론 지방 선거 전략을 세워야 한다. 또 윤석열 정부에 대한 '협치와 견제'라는 두 마리 토끼도 놓쳐서는 안 된다. 정치·검찰개혁 및 민생과제에 대한 입법도 주요 과제다. 

당장은 코로나19로 인한 2022년 2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과 검찰개혁안, 대장동 특검 등의 과제가 눈 앞에 있다. 

박 원내대표는 전날 비대위 회의에서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찾아뵙고 추경을 포함한 민생 입법 협상을 개시하겠다. 더불어 대선에서 여야가 약속한 대장동 특검, 정치개혁 입법도 국민의힘이 한 발짝 앞으로 나오도록 설득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신구 권력' 갈등을 조율하는 것, 당 혁신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과제다. 

민주당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는 정권 교체 시기와 지방선거가 맞물려 있다. 대통령이 잘 물러나실 수 있게 뒷받침하는 것이 도리다. 그 과정에서 윤 당선인 측과 얼마나 부딪히고 또 조율해낼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또 "대선에서 진 만큼 당을 혁신해 국민적 분노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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