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망자 급증에 근조화환 국화 '금값'…"최대 5배 폭등"

계절 요인 겹치며 국산·수입산 할 것 없이 품귀…가격 급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하루 사망자가 300명을 넘어서면서 근조 화환용 국화(대국)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19일 화훼업계에 따르면 대국은 80%가 중국 등 외국에서 들어오는데 수입산의 가격이 평년의 3배가 넘을 정도로 뛰었다. 이는 겨울 대국에서 여름 대국으로 품종이 바뀌는 3월이면 생산량이 급감하는 계절 요인과 더불어 수입 국가의 기후변화로 작황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산 대국을 취급하는 한 수입업체는 지난달만 해도 4000원선이던 한 단 가격을 최근 최고 1만5000원선으로 올렸다. 

국산 대국도 상황이 비슷하다. 국산 대국 품종인 신마는 17일 최저 단가가 2만7250원, 최고단가가 5만원이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1만원대보다 최고 5배가량 오른 것이다.

용산구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A씨는 "대국을 사려고 도매점인 화훼상가를 찾았다가 구매를 포기했다"며 "평소 20송이 한 단에 만원선이던 국산 대국이 이미 3만원이 넘었다"고 토로했다. 

화훼상가에서 대국을 위탁판매하는 김모씨(62)는 "대국은 중국과 베트남 수입 의존도가 80%에 이르는데 현지의 생산량이 많이 줄었다"며 "이 가격으로 수입하면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씨는 "장례식장에 근조화환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직은 수요가 있다"면서도 "세배 이상 오른 가격에 수입해 판매하면 수요가 줄어들테니 우리도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의 급증도 대국 가격을 끌어올리는데 일조했다고 보고 있다.

국중갑 한국절화협회 이사는 "화장장이 부족할 정도로 사망자가 많다보니 국화 수급에도 차질이 있었을 것"이라며 "계절적 요인과 사망자 증가에 따른 공급과 수요의 불일치로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18일 복지부가 집계한 17개 시도 화장 현황에 따르면 3일장 비율은 올해 1월 85.3%, 2월 77.9%에서 3월 38.7%(14일 기준)로 급감했다. 서울(5.4%), 대전(8%), 세종(5.3%)은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빠른 대처를 주문하고 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하루 300명에 달하면서 병원과 화장장, 장례식장 모두에서 병목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정부가 관계기관 및 업체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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