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 송영길 당대표 사퇴·비대위 전환…李 상임고문으로

宋 "국민 선택 겸허히 받아들여"…최고위원 동반 사퇴로 윤호중 비대위원장 맡아

원내대표 조기 선거도 거론…"3월 25일 하자는 의견 있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민주당 지도부가 제20대 대통령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10일 총사퇴했다. 민주당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 이재명 대선 후보는 상임고문에 위촉됐다. 

송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로 보여준 국민의 선택에 존중하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저는 평소 책임정치를 존중해왔다. 당 대표로서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고위원도 함께 사퇴 의사를 모아주셨다"면서 "당 대표로서 마지막 인사를 드리면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해주신 1600여만명의 국민, 당원 동지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 대표로서 승리로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선 "당선을 축하드린다. 국민 통합을 위해 애써주기 바란다"고 인사를 건넸다. 

그는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 농부가 밭을 탓하지 않듯이 국민을 믿고 다시 시작하자"라면서 "우리는 그렇게 이겨왔고 이겨 나갈 것이다 .돌아보면 아쉬움만 남을 것 같다. 돌아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저는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반구저기(反求諸己·잘못을 자신에게서 찾는다)의 시간을 가지겠다"라면서 "이제 저는 평당원으로 돌아가 5년 뒤로 미뤄진 제4기 민주정부 수립을 위해 어떤 수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맺었다.

송 대표는 높은 정권교체 여론 속 비교적 선전했다는 평을 들었지만, 지난 4·7재보궐선거에 이어 이번 대선까지 '2연패'를 기록하며 침체의 수렁에 빠진 만큼, 책임과 함께 빠른 수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대표직을 던진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의 자진 사퇴로 민주당은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다. 아울러 민주당은 이재명 대선 후보를 상임고문으로 위촉했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에 대해 당에서 상임고문으로 위촉하는 결정을 했다"며 "송 대표가 이 후보께 직접 전화를 드려 향후 당에 기여를 하고 도와달라'고 했고, 이 후보도 이를 수락했다"고 전했다.

이어 "윤호중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해서 당 중앙위원회에 인준을 받아야 한다"며 "나머지 지도부는 사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비대위원장이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을 겸하게 됨으로써 새로운 정부와 여러 협의할 일, 무거운 일이 많고, 조속히 입법할 일이 많은데 그런 중에 지방선거를 치러야 한다"며 "원내대표 선거를 앞당겨 3월25일에 하자는 의견이 있었다. 여러 가지 것들을 오는 11일 의원총회를 열어서 의원들께 보고하고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시 지휘봉을 잡게 된 윤 원내대표는 다음 원내대표 선거때까지 당을 이끌며 대선 패배를 수습하고 3개월도 남지 않은 6월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준비를 시작해야 하는 임무를 안게 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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