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끝내 등판 안 한 김혜경·김건희…득표 '+'보다 '-' 의식했나

김혜경, '나홀로 지방유세' 이어가다 법카 유용 의혹에 모습 감춰

김건희도 끝내 등장 안 했다…'초박빙' 판세 속 리스크 최소화 선택

 

20대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유력 여야 대선 후보의 배우자는 여전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초접전' 판세가 이어지자 각종 논란에 휩싸였던 후보 부인들이 등판하지 않는 게 유리할 것이라는 여야의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는 지난달 9일 '과잉 의전 의혹'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이후 완전히 모습을 감췄다.

홀로 지방 일정을 소화하며 '광폭 행보'를 이어오던 김씨는 지난달 2일 과잉 의전 의혹 보도를 시작으로 '법인카드 유용' 등 추가 의혹이 제기되면서 공개일정을 잠정 중단했다. 이후 김씨는 같은 달 9일 사과 기자회견을 끝으로 공개일정에 나서지 않았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논란 이후 김씨의 등판 여부 및 시기를 저울질했지만 김씨는 끝내 유권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8일 뉴스1과 통화에서 "(김씨가) 등장해서 굳이 논란을 더 키울 필요가 있겠나"며 "김씨의 등판은 아궁이에 땔감을 넣고 불을 지피는 격"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씨는 지난 4일 이 후보의 사전투표 현장에도 동행하지 않았다. 사전투표를 했는지도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 역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허위이력 논란 등에 휩싸이자 등판하지 않았다. 김씨가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해 1226일 허위이력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1차례뿐이다.

다만 김씨는 이후 몇 차례 비공개 활동이 언론에 포착된 바 있다. 김씨는 지난 4일 자택 인근인 서초1동 주민센터를 찾아 사전투표를 했는데, 이 모습이 언론에 포착됐다. 당초 언론에 알리지 않은 비공개 일정이었다. 김씨는 사전투표 후 소감을 묻는 취재진에게 "고생(이) 많으시다"고 말을 아낀 채 자리를 떠났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2월15일)되고 이틀 후인 17일에는 서울 강남에 있는 봉은사에 다녀간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이같은 후보 배우자들의 행보는 '초접전' 판세 속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각 당 캠프의 의도가 깔렸다.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초박빙 격차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의혹이 제기됐던 배우자들이 등판할 경우 논란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지금까지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았다면 사실상 투표일까지 공개 활동은 없는 것으로 보는 것이 맞다"며 "두 후보 중 한 명이 당선된다면 그때 후보와 함께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목록
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