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연설 '키워드'…"머슴·운동권·정치교체, 결론은 '투표로 심판'"

여론조사 공표 금지 '깜깜이' 기간 속 전국 방방곡곡 유세 강행군

'키워드'로 부동층 공략…"마라톤 결승 테이프 제일 먼저 끊겠다"

 

지난 3일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이른바 '깜깜이 시간'이 하루 후인 오는 9일 투표 종료와 함께 풀린다. 마지막 여론조사까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벌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이 기간 전국 방방곡곡에서 유세차에 올라 정권교체 당위성을 역설했다.

8일 야권에 따르면 윤 후보는 3일부터 7일까지 대표적인 '키워드'를 설정해 이를 집중적으로 부각하는 방식으로 '부동층'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전날(7일) 유세의 '키워드(핵심어)'는 '머슴'이다. 선출직·임명직 공무원을 '머슴'으로, 국민을 '주인'으로 비유하며 "머슴이 주인을 잘 모시는 것이 민주주의가 아닌가"라고 유권자들에게 물었다. 지난 5년 민주당 정권의 실책과 '내로남불'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돼먹지 못한 머슴은 갈아치워야지, 조선시대 같으면 곤장도 좀 쳤을 것"이라는 수위가 높은 표현을 써가며 "이런 버르장머리 없는 나쁜 머슴은 놔두면 곳간이 비기 때문에 우리가 정신 차리고 결판을 내야 한다"고 정권교체를 역설했다.

유세차에서 보이던 이재명 후보의 선거 현수막도 단골 비판 소재가 됐다. 이 후보는 선거 현수막에 '위기에 강한, 유능한 경제 대통령'을 표어로 내걸었다.

윤 후보는 지난 6일 유세에서 "요새 유세를 다녀보니 지역마다 기호 1번 후보의 슬로건이 보이더라"며 "그런데 이 위기를 누가 만들었나, 국민이 만들었나. 국민들이 잘 해보라고 중앙과 지방, 입법 권력을 다 밀어줬고 그래서 사법 권력도 장악했는데 나라를 위기로 만들었으면 집에 가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자연스럽게 민주당의 '정치쇄신책'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다. 윤 후보는 "선거를 열흘 앞두고 국민의 정권교체 열망을 물타기 하기 위해 이 사람들이 '정치교체'를 들고나온다"라며 "그런데 이 사람들이 집에 가는 게 정치교체 아니냐"고 말했다.

이 후보와 민주당 정치인들을 겨냥해 '썩은 사람들'이라고 표현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윤 후보는 지난 5일 유세에서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하면서 저지른 비리가 한두 개도 아닌 사람을 대선 후보로 뽑은 당이 저 민주당"이라며 "썩은 사람들은 썩은 사람을 좋아한다. 약점 많은 사람은 약점 많은 사람을 좋아한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철 지난 운동권 이념'도 연설의 단골 재료로 사용됐다. 윤 후보는 지난 4일 유세에서 "철 지난 운동권 이념에서 아직도 헤어나오지 못한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운동권 족보팔이하면서 패거리 정치를 하고 있다"며 "민주당 당명에서 '민주'를 빼던가 '더불어패거리당'이라고 고치면 딱 맞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그간의 행보를 '마라톤'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4일 "이제 대선 대장정의 마지막까지 왔는데, 이게 마라톤이라면 스타디움(운동장)에 들어온 것"이라고, 전날(7일)에는 "젖먹던 힘까지 다해서 숨도 안 쉬고 결승점까지 최선을 다해 제일 먼저 결승 테이프를 끊겠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역대급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사전투표에서 부실관리가 발견되면서는 투표 독려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제 선거가 코앞인데 (유세장에) 나오신 분들은 지난 5년간 민주당 머슴들이 주인 행세하는 거 보고 정말 많이 속상하셨을 것"이라며 "그렇지만 그래도 우리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계신 만큼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도 다 모시고 투표해서 이 정권이 교체되면 대장동 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낱낱이 드러날 것"이라며 "투표하면 반드시 우리는 이긴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목록
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