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사흘째…축구장 2만1000개 규모 산림 1만4764㏊ 피해

492개소 소실·7355명 대피…강원 동해서 문화재 피해도

정부, 울진·삼척 특별재난지역 선포…야간 산불진화 총력

 

경북 울진에 발생한 대형 산불이 사흘째 계속되면서 6일 밤 현재까지 산림 약 1만4000㏊를 삼킨 것으로 추정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11시 현재 전국 5개 산불이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권역 단위로는 경북 울진~강원 삼척 1개, 시·도 단위로는 강원 강릉~동해 1개, 시·군·구 단위로는 강원 영월 1개, 대구 달성 1개, 울산 울주 1개 등이다.

중대본에 따르면 다행히 산불 관련 인명피해는 없으나 문화재 피해 1건이 발생했다. 이는 강원 동해 어달산 봉수대로, 강원도 기념물 제13호다. 중대본은 피해규모 파악을 위해 현장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 산불로 인해 경북 울진 263채, 강원 동해 75채 등 주택 345채와 기타 147채 등 총 492개소가 소실됐다.

아울러 울진 1만2039㏊, 삼척 656㏊, 영월 75㏊, 강릉 1825㏊, 동해 169㏊ 등 총 1만4764㏊의 산림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당초 피해 면적은 1만5420㏊로 추정됐다가 다소 줄었는데, 이는 정확한 수치가 나오기 어려운 상황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이는 축구장 면적(0.714㏊) 약 2만1000개 규모에 달한다.

동해안 일대에 산불이 발생한지 사흘째를 맞이한 6일 강원 동해시 묵호동 일대 야산이 불에 타 검게 그을려 있다. 2022.3.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이로 인해 피해 지역 주민 4659세대 총 7335명이 대피했다. 공공시설과 마을회관, 경로당 등 임시주거시설 18개소에 436세대, 485명이 머무르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은 응급·취사구호세트와 모포, 방역물품 등 23만여 점과 급식차 8대 등을 지원했다. 재난피해자 대상 찾아가는 심리상담도 218회 실시했다.

순차적으로 차량 운행 통제가 해제되면서 도로는 전 노선 소통이 원활하다. 오후 1시부터는 철도 영동선 동해~강릉 일반열차가 운행을 재개했고, KTX도 7일부터 정상 운행될 예정이다.

화재 진압에는 진화대 2043명과 공무원 4071명, 소방·경찰·해경·군인 1만2902명 등 총 1만9016명이 투입됐다. 헬기 96대, 지휘차·진화차·소방차 총 789대도 총동원돼 야간 진화작업에 총력을 다했다.

산불 지역 인근의 주요시설은 정상 가동 중이다. 한울원전은 발전소 산불 접근경로 살수 조치와 원자로 감발조치(100→50%)로 정상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송전선로는 총 4개 선로를 정지하고 인근에 감시 인력 19명을 배치했다. 삼척 액화천연가스(LNG)기지는 자체 소방차 등 장비 4대와 118명이 비상대기 중이다.

해군 1함대 탄약고에도 함대 및 소방대로 방어선을 구축, 안정적으로 방어하고 있다.

중대본은 야간 산불 진화작업을 지속하고, 일출과 동시에 헬기 및 인력을 투입해 주불을 진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7일에는 중대본부장이 산불방지 대국민 담화문 발표 및 중대본 회의도 개최할 예정이다.

강원ㆍ경북 산불현장 방문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6일 경북 울진군 울진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대피소를 찾아 이재민을 위로하고 있다.(청와대 제공)2022.3.6/뉴스1


한편 정부는 이날 경북 울진군과 강원 삼척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재난안전법)에 따른 것으로 자연·사회 재난이 발생했을 때 해당 지자체의 능력만으로는 수습이 곤란해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인정될 때 대상이 된다.

이번 선포로 정부는 산불 피해를 입은 주택 등 사유시설 및 공공시설 피해에 대한 복구비 일부(사유시설 70%, 공공시설 50%)를 국비로 지원한다.

또 피해 주민에 대해서는 생계 구호를 위한 생활안정지원금 지원과 함께 지방세 등 납부 유예, 공공요금 감면 혜택 등 간접 지원이 이뤄지게 된다.

대형산불로 인한 선포는 △2000년 동해안 산불(4월7~15일) △2005년 양양산불(4월4~6일) △2019년도 강원 동해안 산불(4월4∼6일) 이후 네 번째다.

정부는 강릉, 동해 등 다른 피해지역에 대해서도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추진할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울진 산불 피해현장을 직접 찾아 "거의 20년 내 최대 규모 산불이라고 하고 또 50년만의 가뭄에다 강풍 때문에 불이 진전되는 속도가 빨라서 어려움이 많았는데 그럼에도 인명피해 없이 잘 막아주신 것에 대해 노고를 치하하고 싶다"고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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