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타임 "韓 가장 낙후지에서 자란 李…'사회적 억압' 호소 진정성"

 

李 후보와 인터뷰…李 "불우했던 성장기, 사회·구조적 문제임을 깨달아"

 

李 "어떤 사람도 저처럼 살게 하지 않겠다"…타임 "尹, 인터뷰 거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4일 미국 시사주간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불우했던 유년 시절을 되돌아보면서 "가능하다면 어떤 사람도 저와 같은 삶을 살도록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했다. 

타임지는 이날 인터넷판에 '자신의 어린시절이 나라를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는 한국의 대통령 후보'라는 제목으로 이 후보 인터뷰 기사를 공개했다.

타임지는 먼저 이 후보에 대해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역임하면서 코로나 대유행에 대한 단호한 대처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또 이 후보의 가난했던 유년시절을 '20세기 한국의 가장 낙후된 곳'에서 보낸 경험이라며, "한국 사회의 억압에 대한 이 후보의 호소는 단순히 내뱉은 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타임지는 "가난한 농가에서 7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난 이 후보는 매일 초등학교까지 왕복 10마일을 걸은 뒤 집으로 돌아가 밭을 갈았다. 종이나 크레파스조차 살 형편이 안 된 이 후보는 한때 반 친구들이 미술 대회에 참석하는 동안 학교 화장실을 청소해야 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가난 탓에 10대 초반에 학교를 떠나 소년공이 됐고 부상을 당한 이야기, 또 아버지의 도박 중독과 함께 겪은 고통으로 자살 시도까지 했던 불우했던 과거를 조명했다.

이 후보는 이에 "이전에는 사실 모든 것이 제 잘못이고 제 실수이며 제 책임이라고 생각했다"며 "나중에 대학생이 되면서 저는 그것이 실제로 사회 구조적인 문제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타임지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지내면서 '코로나19 대유행을 단호하게 다루며 전국적인 명성을 쌓았다'고 평했다. 아울러 고위 공직자 30% 이상 여성 할당제, 보편적 기본소득 옹호 등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진보적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타임지는 "깊어가는 불평등 상황에 이같은 보편적 기본소득을 제공한 주요 경제국은 한국이 최초일 것"이라고 했다.

이에 이 후보는 "실제로 불의를 경험하며 살아온 것에서 나오는 의지다. 그 절박한 감정은 저의 정치적 목표를 추구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의 자수성가 이야기는 한국 역사에서 유사점을 찾을 수 있다.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이후 대량의 국민들이 사망했음에도 5000만명 인구를 가진 한국은 오늘날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을 자랑한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같은 세계적 거대 기업의 본거지다. 한국 문화 또한 엄청난 추종자들을 끌어모았다"고 평했다.

이 후보는 "한국은 하드파워 측면에서는 영토의 크기와 인구라는 면에 제약을 받지만 소프트파워 측면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답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이 후보는 "강력하게 규탄하는 입장을 밝히며 이런 위반 사례가 발생할 경우 규칙에 기반한 세계질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국제사회가 한 국가의 영토 보전과 주권을 위협하는 어떤 형태의 침략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약속을 다시 한 번 깨닫고 재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타임지는 이 후보와 경쟁하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 소개도 짧게 덧붙였다.

타임지는 "윤 후보는 검찰총장으로서 수감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정부의 고위 부패 사건을 추적하며 이름을 날렸다. 윤 후보는 집권 경험은 없지만 부정부패와 싸우는 이미지로 지지자들을 얻어 인기몰이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평했다. 타임지는 윤 후보가 타임지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지난 1일 찰리 캠벨 타임지 동아시아 지국장과 '줌'을 통해 1시간가량 비대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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