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보다 인물" "정권 교체"…'정치 1번지' 종로 아침부터 '긴줄'

[사전투표]종로, 투표열기 후끈…"정권 바꿔야" "리더십 중요"

강남서도 서류 가방 든 출근길 직장인들 줄줄이 한표 행사

 

'정치 1번지' 서울 종로구와 젊은 층 비율이 높은 강남구 지역 주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투표소로 향해 유권자의 권리를 행사했다.

4일 오전 7시쯤 종로구 종로장애인복지관 4층에 마련된 제 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소에는 투표 한 시간 만에 100명이 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투표소는 투표 시작 30분 전부터 열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첫 번째로 투표를 마친 남성 A씨는 "가장 먼저 투표를 하고 싶어 일찍부터 기다렸다"고 말했다.

종로구에 68년 거주한 박종덕씨(81)는 이날 마스크 두 개를 겹쳐서 착용하고 투표소에 방문했다. 박씨는 "투표는 항상 빠지지 않고 한다"며 "코로나19 걱정이 되어서 마스크를 두 개 착용하고 왔지만 이미 한 번 감염된 적이 있어서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따.

종로구는 특히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중·장년층 투표 열기가 뜨거웠다. 종로구에 40년간 거주한 김모씨(68)는 "정권교체를 이루지 못 할까 봐 걱정이 돼서 이른 시간부터 아내와 투표소를 찾았다"며 "이번 대선에선 자신의 조직이 아닌 전체 국민을 아우르는 대통령이 당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종로구 주민 최모씨(70)는 "이대로는 살 수 없어 정권을 바꾸려고 왔다"며 "코로나 걱정보다 정권 바꾸지 못할 것에 대한 걱정이 더 컸다"고 우려했다.

이번 대선은 공약보다는 인물을 보고 표심을 결정했다는 목소리가 컸다. 60대 주부 B씨는 "이번 대선에선 리더십이 있고 정치 경험이 있는 사람이 당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특별히 눈여겨본 공약은 없고 사람을 봤다"고 말했다.

가족들과 함께 이른 시간부터 투표소를 찾은 김모씨(70)는 "관심 있는 공약은 없었다"며 "서로 공약을 베끼기 바쁘고 아사리판이라 공약보다 사람을 먼저 봤다"고 말했다.

강남구에선 출근길 투표소를 들른 직장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역삼1사전투표소에선 오전 6시30분이 지나면서부터 서류 가방을 손에 든 30~40대 직장인 모습이 눈에 띄게 늘었다. 오전 6시10분쯤 투표소를 찾은 이해인씨(33·여)는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이른 시간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정장 차림을 한 직장인 김재환씨(48)는 "출근하러 가는 길에 들렀다"며 "특정 정당은 부동산 정책 때문에 도저히 뽑기 싫었지만 다른 후보도 선택지가 없다"고 푸념했다.

아내와 함께 투표를 마친 최인우씨(62)는 "야당이 갑작스럽게 단일화를 선언해 아슬아슬할 것 같아서 투표하러 왔다"며 "아침에 산책도 할 겸 일찍 투표소를 들렀다"고 말했다. 

7시20분부터 강남구 거주자 투표소 입구에는 긴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사전투표율은 0.6%로 19대 대선과 21대 총선 당시 0.4%보다 높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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