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좋아요"…20만명 확진 속 개학, 교실마다 검사키트

학생들 전날밤 검사후 등교…발열 체크·손 소독 후 각반으로

조희연 "포스트 코로나 학교로 가는 마지막 관문, 잘 통과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만명 넘게 발생한 2일 오전 7시50분, 서울 강남의 도곡중학교.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교문을 들어서는 학생들의 표정은 밝아 보였다. 

이날 일찌감치 등교한 2학년 이수현양은 "코로나 때문에 학교를 못 와서 아쉬웠는데 이렇게 개학하고 나니까 학교 오는 것 자체가 좋고, 친구들도 만날 수 있고 선생님과 함께 공부할 수 있다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이양은 "아무래도 코로나 때문에 확진자가 발생하고 그래서 학교를 못오게 될까봐 걱정이 되는데 그래도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서 학교 다니고 싶다"고 했다. 이양은 전날 저녁에도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통해 선제검사를 마쳤다고 전했다. 

교육부는 이번 새 학기 첫 2주간을 학교장 재량에 따라 등교방식을 정하게 했다. 도곡중은 학생 800여명이 다니는 학교로, 이날 2·3학년 학생이 오전에 등교를 하고 1학년은 오후에 입학을 하는 등 시차등교를 했다. 

오전 8시쯤부터 도곡중 교사들과 학생회 학생들은 '어서와 도곡중은 처음이지?', 'WECOME(웰컴·환영) 도곡' 등이 쓰인 환영 손팻말과 꽃다발을 들고 학생들에게 환영인사를 건넸다. 

일부 학생들은 '꽃 대신 제가 왔어요. 축하해요 사랑해요'라고 적힌 리본을 메고 인간화환이 되기도 했다. 

조희연 교육감도 학생들 사이에 자리해 "도곡 파이팅", "환영합니다", "학교 생활 잘해", "개학 축하해" 등의 인사를 부지런히 건넸다. 

이에 친구와 함께 등교하던 2학년 이나경양은 "오랜만에 학교에 와서 기쁘기도 하고 다들 환영을 해주니 진짜로 학교에 온 느낌"이라며 웃음을 보였다. 

몇몇 학생들은 조 교육감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학교로 들어서기도 했다.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반을 확인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학생들은 건물 입구에서 발열체크를 하고 손 소독 등을 마친 뒤 교실로 향했다.

다만 코로나로 인한 우려는 여전했다. 안성대 도곡중 교감은 "오늘 상황을 보고 확진자 수가 많으면 당장 내일부터라도 등교방법을 조정하게 될 것"이라며 "방역이 중요한 시기인 만큼 학생들이 건강관리를 잘 하는 것이 최고"라고 말했다. 

박명숙 도곡중 교장은 "'아이들이 너무 지쳤다', '학교에 가서 건강하고 밝게 지내고 싶다'는 학부모님 의견이 많아 (전면등교) 결정을 하게 됐다"며 "새 학기 2주를 잘 견뎌서 정상적인 교육과정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 교육감도 "오미크론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학교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라며 "학부모님들도 안심하시고 이 관문을 함께 통과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뒤이어 조 교육감은 박 교장과 3학년1반 교실을 찾아 학생들에게 소분된 키트를 나눠줬다. 이들은 "액체가 쏟아지지 않는 게 중요하다"면서 "설명문을 잘 읽어보고 등교 전 집에서 부모님들과 함께 검사를 해달라"고 안내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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