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8일 앞…文대통령, 3·1절 기념사서 '민주' 18번 언급 배경은

與 측면지원 주목…'독립' 31번·'문화' 19번 발언

'평화' 14번·'일본' 9번…'북한'·'남북' 언급되지 않아

 

문재인 대통령은 1일 3·1절 기념사에서 '민주공화국', '민주주의' 등을 포함해 '민주'라는 단어를 총 18번 언급했다.

지난해 3·1절 기념사에서 '민주'라는 단어가 불과 세 번 등장한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임정기념관)에서 거행된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임기 마지막 기념사를 했다.

이번 기념사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독립'(31번)이었다. '국민'과 '대한민국'이 각각 25번과 21번, '문화'가 19번 언급됐다.

또 '평화'는 14번, '일본'은 9번, '자유'와 '선도'는 각각 3번씩 명시됐다. '북한'이나 '남북'이란 단어는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

3·1절 기념사인 만큼 '민주'라는 단어가 여러 차례 나올 수 있지만, 이번에는 18번이나 언급돼 눈길을 끌었다.

제20대 대통령선거가 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문 대통령이 '민주'라는 단어를 거듭 강조한 것은 여당에 대한 측면지원으로도 해석될 여지가 있어 보인다.

문 대통령은 전날(2월28일)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주연 배우 이정재·정호연씨가 미국배우조합(SAG)상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남녀주연상을 받은 것을 두고도 '문화'와 '민주주의'를 연결지은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리 문화가 주목받고 세계인들에게 사랑받기까지 많은 노력이 있었다"며 "창의적인 상상력으로 새로움을 추구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열정과 발전된 민주주의로 억압을 없애고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지켜준 국민들의 수준 높은 의식이 어우러져 오늘의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이 열린 장소인 임정기념관에 대한 의미를 강조하기도 했다. 국내 첫 임정기념관 건립은 문 대통령 공약이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은 평범함이 이룬 위대한 대한민국을 기억할 것이며 국민들에게 언제나 용기와 희망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임시정부'와 '임정'이라는 단어를 총 23번 사용했다.

이런 가운데 '신냉전'이라는 단어도 새롭게 언급돼 주목됐다. 이는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됐다.

문 대통령은 "힘으로 패권을 차지하려는 자국중심주의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신냉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며 "3·1 독립운동의 정신이 오늘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강대국 중심의 국제질서에 휘둘리지 않고 우리의 역사를 우리가 주도해나갈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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