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김치 파동'에 김치업계 단속 강화…위생 이슈 번질까 '우려'

한국김치협회, 회견 취소 뒤 제조시설·재고·식자재 점검 공지

호소 대신 점검 택해…회견이 '긁어 부스럼' 의견도

 

'명인' 김순자씨가 이끄는 한성식품 자회사발 불량 김치 파동에 관련 업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식품업 특성상 한 업체에서 위생 이슈가 터지면 소비자 불신이 '국내산 김치' 전반에 퍼질 수 있어서다. 관련 업계는 주말 사이 내부 점검을 포함한 단속 강화에 나섰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소김치업체가 모인 대한민국김치협회는 소속 회원사인 농업회사법인 85곳가량을 대상으로 내부 점검을 당부했다. 제조시설은 물론 출하 준비 중이던 김치 제품과 식자재 상태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공지한 것이다. 

불량 식재료로 김치를 제조해 논란이 된 곳은 한성식품 자회사 효원이다. 이곳은 한국김치협회 회원사는 아니다. 하지만 중소김치업체에 대한 불신을 없애기 위해 김치협회가 직접 나선 것이다. 

협회 관계자는 "김치 전반에 선입견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있어서 각 기업들이 위생 문제에 꼼꼼히 점검하고 재정비하라는 차원에서 협회가 내부 공문을 뿌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전체 물량 30%가량이 소비되는 홈쇼핑 업계의 판매중단 움직임 때문이다. 앞서 NS·공영·롯데·GS홈쇼핑 등 홈쇼핑 4곳은 한성식품 김치 방송 편성을 취소하고 판매를 중지했다.

홈쇼핑 업계도 전체 중소김치업체 제품 전반을 재점검하기로 했다. 홈쇼핑 업체 관계자는 "품질관리(QA) 부서를 중심으로 향후 김치 등 제조 식품에 대한 검사·감독 방안을 재점검 중"이라고 말했다.

당초 한국김치협회는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치산업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국민 호소를 계획했다. 사태 발단이 된 김순자 명인(한성식품 대표)처럼 명인 이름을 단 '식품명인' 유정임 풍미식품 대표 등도 자리할 예정이었다.

협회는 기자회견을 앞두고 회견 일정을 취소했다. 협회 관계자는 "내부 의견 조율 실패로 기자회견 일정이 무기한 연기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협회 내부에서는 '기자회견을 통한 국내산 김치 이미지 쇄신' 목소리 외 내부점검 및 단속이 우선이라는 의견이 팽배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기자회견이 다른 업체 김치 위생 지적으로 불똥 튈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치업계 한 관계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나 다가온 대선 등으로 (불량 김치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덮이는 상황 속 기자회견은 '긁어 부스럼'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면서 "내부적으로 문제 상황 없는지 점검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산 김치 제조 과정에 대한 논란이 일자 식품의약품안전처도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장조사를 통해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해당 공장의 위생 상태와 원자재 관리에 대한 문제점을 확인하기로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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