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 속 北 또 탄도미사일…靑 "바람직 안해, 엄중한 유감"

軍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 발사"…올해 8번째이자 한 달만

靑 NSC "평화 역행하는 행동 즉각 중단해야"…'도발' 규정은 없어

 

정부는 27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깊은 우려와 엄중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이날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원인철 합동참모본부의장으로부터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동향을 보고받았다.

이날 회의에는 서 실장을 비롯해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정의용 외교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원인철 합참의장, 박선원 국가정보원 1차장, 서주석 국가안보실 1차장, 김형진 2차장 등이 참석했다.

먼저 참석자들은 그동안 연속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인내하면서 한미 공동으로 외교적 해결 노력을 기울여 왔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금일 또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깊은 우려와 엄중한 유감을 표명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을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가 진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세계와 지역과 한반도 평화 안정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참석자들은 북한이 한미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화 제의에 조속히 호응할 것을 강조하고 외교를 통한 평화적 해결에 역행하는 행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아울러 한미간 외교·국방·정보 등 긴밀한 공조하에 북한의 추가적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면서 한미 연합의 확고한 대비태세와 우리의 강화된 자체 대응 능력을 바탕으로 중요한 정치 일정에도 한치의 흔들림 없이 우리 안보를 수호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합참에 따르면 우린 군은 이날 오전 7시52분쯤 북한 평양시 순안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

합참은 "이번에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300km, 고도는 약 620km로 탐지하였으며 세부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며 "합참의장은 연합사령관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화상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한미연합방위태세를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지난달 탄도미사일 6차례와 순항미사일 1차례 등 총 7차례의 미사일 발사 이후 올 들어 8번째이자 약 한 달만이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가장 최근인 지난달 30일에는 미국령 괌 타격이 가능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까지 발사하며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당시 김정은 총비서가 직접 나서 지난 2018년 선언한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철회한 상황이어서 일각에선 북한이 국제사회가 암묵적으로 합의한 무력시위 한계선(레드라인)을 넘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문 대통령도 NSC를 직접 주재해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라면 '모라토리움' 선언을 파기하는 근처까지 다가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며 관련 사항들을 염두에 두고 논의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후 북한은 이달 초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개최되자 '도발 휴지기'를 가져왔다. 그러다 올림픽이 끝난 지 일주일 만에 다시 미사일을 발사하며 긴장감을 높이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예상했던 결과"라는 반응이라면서도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사회의 불안정성이 커진 상황이라는 점, 대선이 불과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는 점 등에서 북한의 의도를 면밀히 짚어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다만 NSC는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도발'로 규정해 규탄하는 내용은 포함하지 않았다. NSC는 지난해 9월15일 북한의 발사 당시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했지만 이후부터는 '도발'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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