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골칫덩이' 취급받던 자가진단키트…이젠 매출 '효자'네

판매 안정세 접어든 진단키트, 편의점 매출 기여↑

담배 보다 높은 매익률에 편의점주들 '화색'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품귀 대란'이 해소되면서 편의점 업계가 미소 짓고 있다. 진단키트 판매로 추가 수익 창출은 물론 고객의 발길을 붙잡는 유인책이 될 수 있어서다. 현재 온라인·대형마트에서는 진단키트 판매가 중단됐으며 약국과 편의점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편의점 진단키트 수급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정부가 '선 항원검사 후 PCR(유전자증폭)' 방식으로 방역 체계 전환해 '진단키트 대란'이 발생한지 약 3주 만이다.

◇"더이상 대란 없다"…진단키트 수급 원활

편의점·약국에서 진단키트 수급·판매는 원활한 상태다. CU의 '포켓 CU' 애플리케이션에서 점포별 진단키트 재고를 살펴보면 서울 시내 핵심 상권인 삼성역 인근 편의점은 재고가 넉넉하다. 일부 점포는 99개 이상의 재고를 보유 중이다.

GS25의 '더 팝' 앱에서도 진단키트 재고 확인이 가능한데, 같은 상권 대부분의 편의점에서 '구매 가능'한 상태다. 더 팝에서는 재고 유무만 공개한다. 수량은 공개하지 않는다.

그동안 편의점에서 고객을 유인하는 '미끼 상품'은 담배였다. 수익성 확보는 어렵지만 집객 효과가 뛰어나 편의점에서 포기할 수 없는 품목이었다. 담배 마진율은 10% 이하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진단키트가 새로운 '미끼 상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편의점·약국으로만 판매처가 한정돼 꾸준히 고객 유입을 일으키고 있는 것.

게다가 마진율은 담배를 훌쩍 뛰어넘는다. 현재 진단키트 매익률(마진율)은 27~40% 사이로 전해졌다. GS25와 CU가 판매하는 래피젠의 진단키트 마진율은 40%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의 휴마시스 진단키트 마진율은 각각 27%·28%다.

편의점 업계는 당분간 이 같은 호재가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24일 신속항원검사 키트의 약국·편의점 판매와 개인별 1회 판매 수량 제한을 다음 달 5일에서 3월 말까지 연장했기 때문이다. 정부 지침 변경 전에는 의료기기 판매업 신고증을 발급받은 편의점에서만 진단키트 판매가 가능했다.

대구 동구의 한 편의점. 2022.1.2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진단키트가 편의점 매출 효자"

편의점주들은 "진단키트가 편의점 매출 효자"라며 입을 모았다. 처음엔 확진 우려가 있는 고객들의 문의가 빗발쳐 속이 탔지만,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실제 CU의 최근 일주일(2월18일~24일) 자가진단키트 판매량을 살펴 보면 전주(2월11일~17일) 대비 약 2.8배 늘었다.

25일 만난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의 한 편의점 직원은 "정부 방침이 바뀌면서 편의점 하루 매출에 진단키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며 "약국에서도 진단키트를 판매하는데, 주말에는 문을 닫는 약국이 많아서 편의점 키트 매출이 더 잘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지역의 다른 편의점주는 "처음엔 진단키트를 판매한다고 해 고민스러웠다"면서도 "지금은 하루 진단키트 판매액만 수십만 원에 달해 판매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진단키트 구매 고객들이 추가로 이것저것 사면서 다른 품목 매출도 덩달아 늘었다"고 전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진단키트를 판매하려면 의료기기 판매업 신고증을 발급받아야 하는데 오미크론 확산 이슈로 전 점포에서 진단키트를 판매할 수 있는 특수한 상황"이라며 "각 점포에서 추가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다 보니 편의점주들에게 호재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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