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초박빙' 네 번째 토론 어땠나…李-尹, 내내 '격돌·신경전'

"빙하 타고 온 둘리"vs"안중근이 나라 팔았나"…최고조 달한 신경전

李-尹 서로 "대장동 몸통"…단일화 두고 尹 "노력중" 安 "다 끝난 일"

 

네 번째 대선 TV토론에서도 '대장동 게이트'를 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정면충돌했다. 서로를 '거짓말쟁이'로 몰아세운 두 후보는 상대방을 향해 "빙하 타고 온 둘리 같다"(이재명), "안중근에게 나라 팔아먹었다고 하는 꼴"(윤석열)이라며 거친 신경전도 불사하지 않았다.

25일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윤 후보는 "제가 성남시장을 했나, 경기지사를 했나, 관용 카드로 초밥을 먹었나"라며 "(저보고 대장동 몸통이라고 하는 것은) 이완용이 안중근에게 나라 팔아먹은 사람이라고 하는 얘기와 똑같다"고 이 후보를 직격했다.

이 후보는 "그들에게 도움 준 것도 윤 후보고, 부산저축은행 수사에서 봐준 것도 윤 후보"라며 "아버지 집 팔고 그들로부터 이익을 봤지 않느냐. 그 부정 대출범들, 대장동 비리범들 수사 봐주기 한 게 명백하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지난 총선에서 경쟁적으로 비례대표용 위성 정당을 만들었던 것을 두고도 '네 탓 공방'을 벌였다. 윤 후보는 "지난번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만들 때 정의당의 협조를 받고서는 바로 위성 정당을 만들어 정의당의 뒤통수를 치고 배신했다"며 "정치 신의에 반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위성 정당은 국민의힘에서 먼저 시작해 민주당이 어쩔 수 없이 따라간 것이 팩트"라며 "위성 정당을 한 것을 저희는 계속 사과드리고 있는데 국민의힘은 사과할 의향이 없느냐"고 맞섰다.

윤 후보가 국회의원 연동형 비례대표제, 대선 결선투표제 등을 담은 민주당 정치개혁안을 '선거전략용'이라고 폄훼하자, 이 후보는 "국민의힘은 정치개혁 일체를 반대해왔다"며 안철수 국민의당, 심상정 정의당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외교안보 정책과 관련해선 윤 후보의 '선제타격론'에 이재명, 심상정 후보가 우려를 표하며 공동전선을 구축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는 너무 거칠고 난폭하다"며 "(북한) 선제타격은 전쟁 개시 아닌가. 그런 이야기를 쉽게 하는데 우크라이나 사태도 있고 하니 철회할 생각은 없나"라고 물었다. 심 후보도 "윤 후보가 전략적 균형을 근본적으로 흔드는 발언을 한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에 "이 후보가 안보관이 부족하다. 그런 식의 유약한 태도로는 오히려 평화가 더 위협될 수 있다"며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종전선언을 강조하는 자체가 우크라이나와 동일한 위협을 줄 수 있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한미동맹과 관련한 질의응답이 오갈 때는 이 후보가 "시중에 윤 후보님에 대해 빙하 타고 온 둘리 같다는 말이 있다. 혹시 들어보셨나"라고 하자, 윤 후보는 "팩트에 근거해서 정상적인 질문을 하시라"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야권단일화를 둘러싼 윤 후보, 안 후보 간 신경전도 지속됐다. 윤 후보는 "안 후보와 단일화가 추진될 가능성이 더는 없냐"는 심 후보 질문에 "노력하고 있다"고 한 반면, 안 후보는 "이미 다 결렬됐다고 선언했다"고 잘라 말했다.

이 후보는 이에 "선거 전에 이렇게 단일화해 우격다짐으로 눌러 앉힌 다음 조건을 걸어 같이 한다, 이런 것은 안 하는 게 맞는다고 본다"고 견제했다.

이 후보는 토론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께서 여전히 네거티브에 매달리는 게 매우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자신에게 질문이 집중된 것에 대해 "좋은 일"이라며 "(저에게) 관심이 가장 많다는 뜻에서 제 의견을 많이 물어보는 게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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