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민심] “정책대결 실종, 여전히 자질 논란만”…유권자들 ‘짜증’

부동층 “경제회복, 부동산 안정 등 정책 꼼꼼히 살필 것”

최근 여론조사 경인지역서 李 앞서…막판까지 혼전 양상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을 채 보름도 남겨두지 않은 현재까지 유권자가 가장 많은 경기지역의 민심은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어 답답하다”는 분위기가 여전하다.

유권자들은 대선을 이야기할 때 누굴 더 선호하냐 보다 누가 더 못났다는 식의 논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투표를 포기하겠다는 분위기까지 형성되고 있다.

여기에 하루가 멀다 하고 후보자들의 언행과 주변의 불미스러운 일들이 도마위에 오르면서 정작 후보 선택에 중요한 정책대결은 실종되어 가는 상황이다.

이에 경기지역 유권자들은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적극적으로 보이지 않는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전반적으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앞서가는 모양세지만 아직까지도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표심이 많아 섣부른 예단은 어려운 상황이다.

우선 선거운동이 한창인 가운데에도 후보자들에 대한 반감이 여전하다. 대다수 유권자들은 후보들의 최근 선거 유세와 방송 토론을 통해 “역시 둘 다 품위가 기준 미달”이라는 지적이다.

고양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40대 업주는 “아마 이번 대선은 역대 최저 투표율이 나오지 않을까 예상된다. 주변에 투표하겠다는 사람을 찾기 힘들다”며 “결국 전체 유권자의 30%의 지지를 받는 대통령이 탄생할 수도 있어 이 사람이 과연 국정을 올바르게 운영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파주지역의 한 병원 간호사인 30대 B씨의 경우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지만 그나마 정치를 할 줄 아는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며 “서민경제와 일자리 창출 관련 공약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남양주 거주 회사원인 C씨도 "3년째에 접어든 코로나19로 인해 민생이 파탄 났다. 정쟁보다는 경제 회복을 위해 더 힘써줄 대통령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충남 태안에서 최근 화성시에 거주하는 딸 집을 잠시 찾은 60대 D씨는 “윤석열 후보가 충청 출신이라 그 쪽을 지지한다. 아무래도 충청지역 발전에 더 신경을 쓰지 않겠나”라며 “이재명 후보가 공약을 잘 지키는 등 능력이 있다고 하지만 구설수가 많아 선뜻 마음이 가지는 않는다”고 윤석열 후보에 기우는 마음을 표시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그러나 정책보다는 최근 후보들의 품성과 자질에 반감을 갖고 후보를 결정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수원에서 닭강정집을 운영하는 E씨는 지난 21일 열린 대선후보 4인의 첫 법정토론을 보면서 이재명 후보 지지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E씨는 “대부분 채널에서 토론회 방송을 하고 있어서 장사하는 동안 짬을 내 보거나 손님이 오면 청취만 했는데 ‘모른다’거나 헛웃음만 짓는 윤석열 후보를 보면서 너무 짜증이 났다”며 “저런 후보가 어떻게 정당의 대선후보가 됐는지 이해가 되지 않고, 윤석열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한심스러웠다. 이재명 후보는 명확히 자신의 소신을 얘기하고 자신감이 있었다. 능력도 출중한 이재명이 대통령으로 적합하다”고 확신했다.

반면 의정부지역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30대 남성 F씨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시절 각 부서마다 낙하산 인사들이 상당히 많았다. 최근 김혜경씨 법인카드 문제가 불거져나오고 있는데 한편으로 윤석열 안철수 단일화 이슈 때문에 묻히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야기된 전쟁도 선거운동 중반 유권자들의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고양시의 한 공무원은 “20여년 전까지 유럽 최강 군사력을 갖춘 나라(우크라이나)가 지도자 잘못 뽑아 힘없이 무너지는 모습 보니 국방력을 강화하고 외교에도 능숙한 후보를 선택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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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5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8%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37%를 오차범위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한국갤럽 조사와 비교하면 이 후보가 4%포인트 상승, 윤 후보는 4%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지난주까지 박빙을 보였던 경기지역에서 이 후보 지지로 돌아섰다. 지난주 한국갤럽 조사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인천·경기 지지율에서 각각 36%로 동률을 보였지만 이번주 이 후보 41%, 윤 후보 32%로 뒤집혔다.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22~24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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