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대선' 생각나는 단일화…安, 그때와 비슷하지만 또 다르다

2012년 '文과 단일화' 당시 파급력 상당…입지 달라진 2022년 선택은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불과 12일 앞둔 25일 현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양강 '혼전'이 이어지면서 '단일화' 이슈가 여전히 막판 승부를 가를 핵심 변수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시간이 이미 지났다'며 단일화 가능성을 차단하고 있지만 윤 후보 움직임에 따라 100% 가능성이 사라진 건 아니라는 분석이 많다.

18대 대선부터 20대 대선까지 지난 10년간 주요 선거에서 단일화 이슈 중심에 섰던 안 후보가 이번 대선에선 어떤 그림으로 레이스를 마칠지 주목된다. 

이번 대선은 2012년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맞붙었던 18대 대선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거대 정당의 후보들이 표의 대부분을 장악한 진영 선거라는 점, 야당의 호남지역 지지율 상승세, '여론조사 단일화' 등 변수까지 공통된 점이 많다는 분석이다. 

18대 대선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 후보는 '정권교체'를 기치로 들었다.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에 대해서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여론조사 방식을 두고 양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결국 단일화 논의는 무산됐다. 

안 후보는 단일화 논의 무산 뒤 선거를 20여일 앞두고 후보직을 사퇴하고, 문 후보의 지지를 선언하며 사실상 단일화를 이뤘다. 

파급력은 상당했다. 비록 문 후보가 선거에서는 패배했지만 사퇴 전 27%였던 문 후보의 지지율(2018년 11월22일 리얼미터,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은 이후 SBS 긴급여론조사에서 34%대로 상승, 이후 40%대로 치솟으며 박 후보를 위협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단일화 상대방이 민주당 후보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바뀐 꼴이다. 안 후보는 이번에도 윤 후보에게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윤 후보측은 여론조사 경선 방식 자체에 대해 난색을 표하며 사실상 자진 사퇴를 요구해 왔다. 

18대 대선부터 20대 대선까지 안 후보의 영향력은 큰 변화를 겪었다. 18대 대선까지만 해도 2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 할 정도로 당선권에 올랐지만 19대 대선 당시 득표율 20%대였고, 이번 대선 과정에서는 지지율이 10%대 후반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10% 안팎으로 내려앉은 상황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40% 안팎의 윤 후보가 안 후보와 경선을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안 후보의 지지기반 상당수는 중도나 중도보수층으로 오차범위 내에서 격전을 벌이고 있는 두 후보에게는 상당한 의미로 다가온다. 특히 윤 후보측으로서는 안 후보와 단일화 결렬 이후 지지 하락세가 오고 있어 안 후보의 한표가 아쉬운 상황이다. 

이에 윤 후보측은 이번 주말 막판 담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민주당도 당차원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정치개혁안을 꺼내들며 안 후보에게 손짓을 하고 있다. 

다만 안 후보는 단일화 결렬 선언 이후 윤 후보와 단일화에 대해 "시간이 다 지났다"고 선을 긋고 있다. 또 "한국 정치에서 10년 동안 버틸 수 있는 사람 중에 약한 사람은 없다. 저는 굉장히 강한 사람"이라고 강조하는 등 완주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의 정치개혁안 발표에 대해 "정의당을 꼬시고 싶은 것 아닌가 싶다"며 "심상정 후보가 출마를 포기하면 심 후보와 이재명 후보의 표는 거의 100% 합쳐질 것이다. 완전한 현찰"이라고 했다.

그는 "하지만 심 후보를 지지하는 표가 우리 후보에게 넘어올 것은 많지 않다"며 "안 후보가 출마를 포기하면 반반 정도로 갈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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