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청년 40% 주거비 부모가 마련…집값 45%도 ‘부모의 힘’

국토연구원, 20~39세 청년 설문조사 결과 발표

"부의 대물림 가능성…부모 도움 없도록 지원 필요"

 

부모에게서 독립한 청년 10명 중 4명 이상이 거처 마련 시 부모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을 구입한 경우에도 평균 적으로 전체 가격의 45%를 부모가 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연구원은 23일 국토이슈리포트 '2030 미혼 청년의 주거 여건과 주거 인식'을 통해 만 20~39세 미혼 남녀 300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미혼 청년의 3분의 2가 부모와 함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와 동거하는 청년은 직장인(36.9%)과 학생(33.4%)이 대부분이었으며, 43.2%가 월 평균 소득 100만원 미만인 등 비교적 소득 수준이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부모 독립 청년은 직장인의 비율이 59.6%로 높았다. 소득 수준도 200~300만원 수준이 38.1%, 300만원 이상이 22.2%로 비교적 높았다.

부모에게서 독립한 청년의 74.7%는 아파트 외 주택에서 살며 43.8%가 보증부 월세로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독립 청년의 42.1%가 현재 거처 마련시 부모의 경제적 지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에게서 받은 경제적 지원 유형은 임차보증금이 60.5%, 초기 월세 19.2%, 자가주택 구입 자금 16.2% 순으로 나타났다. 지원 규모는 평균적으로 월세 임차보증금의 60.9%, 전세보증금 45.3%, 자가주택 45.1% 등이다.

무주택 미혼 청년의 77%는 내 집을 꼭 소유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부모의 경제적 지원을 기대하는 청년은 81.3%가, 지원을 기대하지 않는 청년은 74.6%가 내 집 마련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공공임대주택의 장점으로는 전체 응답자의 66.5%가 저렴한 주거비를 꼽았으며 긴 계약기간 17.9%, 임차보증금 보호 8.1%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단점으로는 입주자격 제한 27.9%, 높은 경쟁률 27.1%, 제한적인 면적·주거환경 22.5%, 낮은 품질과 부정적 인식 21.7% 등이 꼽혔다.

가장 시급한 주거 정책을 묻는 질문에는 누구나 거주할 수 있는 공공임대 23.6%, 신규주택 공급확대 22.7%, 무주택 청년 주거비 지원 21.4%, 새로운 형식의 분양주택 19.7% 순으로 응답했다.

박미선 국토연구원 주거정책연구센터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부모 세대의 소득·자산 격차가 자녀 세대로 대물림될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부모 도움 없이도 적정 주거를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시급히 시행되길 희망하는 정책으로는 공공임대, 신규주택 공급, 주거비 지원 등이 모두 상당한 비중으로 대두됐다"며 "다양한 정책 시도를 지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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