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12만원 짝퉁 '갤S22 울트라' 버젓이…"안그래도 삼성폰 무덤인데"

알리바바서 '가짜 폰' 판매…카메라·화면 크기 '엉터리'

'글로벌 1위' 삼성, 中에선 유독 고전…"고심 깊어질 듯"

 

삼성전자가 '갤럭시S22' 시리즈 사전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개통을 시작한 가운데, 12만원대 '갤럭시S22' 울트라의 짝퉁제품이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  

23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에서는 갤럭시 S22 울트라 가짜폰이 약 12만원에 팔리고 있었다. '갤럭시 S22 울트라' 출고가격이 1452000원(256GB)·1551000원(512GB)인 점과 비교하면 터무니없는 수준이다.

공개된 이미지 속 스마트폰은 실제 울트라 제품과 흡사했다. 휴대전화 하단 왼쪽에 S펜이 탑재된 것도 똑같았다. 하지만 Δ디스플레이 크기 Δ전면·후면 카메라 성능 Δ배터리 용량을 포함한 제품 사양은 정품과 달랐다. 

짝퉁 폰의 디스플레이 크기는 두 가지로 표기됐다. 제품 사진에는 7.2인치라는 내용이 표기됐지만, 쇼핑몰 웹사이트에는 6.6인치로 소개됐다. 진짜 울트라 제품은 6.8인치다. 

정품에는 4000만 화소 전면 카메라가 들어가지만, 모조품에는 16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됐다. 가품 뒷면에는 '4개의 카메라'가 아닌 '3200만 화소 카메라 1개'만 있다고 나왔다.  

실제 스마트폰의 배터리 용량은 5000mAh이지만, 업체는 6000~6999mAh라고 소개했다. 아이폰의 '페이스 아이디'와 갤럭시Z 플립3의 '플립 디자인'도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알리바바 단속에도 여전…中짝퉁폰 찾은 10명 중 3명 '삼성' 

중국에서 가짜 갤럭시 스마트폰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산짜이'라는 일명 '짝퉁문화'가 뿌리내린 탓에 삼성전자가 새 스마트폰을 발표할 때마다 모조 제품이 나왔다. 삼성전자가 지난 2020년 '갤럭시노트20'를 출시하자 한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는 '갤럭시 S30 울트라'라는 이름의 모조품이 등장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짝퉁폰이 가장 많이 나온 스마트폰 브랜드로 꼽혔다. 중국 스마트폰 평가 애플리케이션(앱)인 안투투가(Antutu)가 발표한 '2021년 모조폰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짝퉁폰 소비자 10명 중 3명은 가짜 삼성전자 폰을 택했다. 전세계 1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의 중국시장 내 입지는 미미하지만, 짝퉁폰은 34%를 차지했다. 2위인 아이폰(13%)보다 2배 넘은 수치다.  

알리바바도 짝퉁단속에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지난해 5월 '가짜 소굴'이란 오명을 벗고자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위조품 적발조치를 발표했다. AI에는 진품과 가품의 로고를 1000분의1초만에 구분하고, 의심되는 제품 판매링크를 차단하는 기능이 들어갔다.

◇비싼 폰 부담 느낀 中시장 노려 짝퉁업체 속출…"삼성 골머리"  

그럼에도 여전히 가짜 갤럭시폰이 나오는 배경에는 값비싼 폰을 과시하고 싶은 소비자와 수익을 노리는 제조업체의 이해관계가 자리한다. 갤럭시 폰은 알지만, 고가제품 구매는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를 노린 짝퉁 제조업자가 속출하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공기계를 할부없이 구매하는 '단말기 완전자급제'가 일찍부터 자리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중국 내 자급제폰 구입 비율은 72%에 달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한꺼번에 값비싼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꺼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업체들은 갤럭시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감도가 높았던 것에 주목해 모조품을 판매했다고 업계는 설명한다. 실제로 안투투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호평률 조사'에서 갤럭시 노트20 울트라는 97.25%를 기록해 1위에 올랐다. 다음으로는 갤럭시 S21 울트라가 93.14%의 호평률로 2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해외시장에 대한 삼성전자의 고민이 더 깊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서도 중국 시장 5위 진입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점유율 21.7%로 1위에 올랐다. 반면에 삼성전자는 중국 브랜드인 Δ아너 Δ오포 Δ비보 Δ샤오미에 밀려 기타로 분류됐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성장률이 미미했던 것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18.9%로 선두를 지켰지만, 성장률은 0.9% 수준이었다. 

그에 반해 애플은 25.6%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17.2%의 점유율로 뒤를 이었다. 샤오미와 오포는 각각 35.1%, 32.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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