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썩는 냄새, 구더기까지" 신고, 경찰은 무시…이웃집에 2년 된 시신

영국에서 사망한 지 2년 이상 된 시신이 뒤늦게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웃 주민이 "썩은 냄새가 난다"며 수차례 불평, 신고했으나 경찰은 이를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일 영국 매체 더선,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18일 오후 7시쯤 런던의 한 아파트 거실 소파에서 셰일라 셀리온(61)의 부패한 유골이 발견됐다.

이웃 주민의 불평이 처음 제기된 건 지난 2019년 10월이다. 이웃들은 이날부터 2년여간 주택 조합에 "고기 썩는 냄새가 난다"며 50번 이상 신고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아파트에 구더기가 출몰하고 있으며, 파리가 문 밑으로 오가며 윙윙거렸다고 진술했다. 또 매일 집에 오면 아파트에 파리 주검 50마리를 발견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셀리온의 집세가 밀렸다는 경고문과 함께 우편함에도 우편물이 가득 차 있어 지속적으로 신고했으나, 경찰 측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조합 측은 "냄새는 배수관 문제라고 전해 들었다. 코로나19 봉쇄 기간에는 아무도 조사하러 오지 않는다고 (경찰에게) 통보받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경찰이 여러 차례 왔지만, 그들은 단지 셀리온 집의 문만 두드리고 갔다고 한다.

한 주민은 "경찰은 코로나19 때문에 런던을 떠난 사람이 많고, 셀리온이 해외에 갔을 수도 있으니 기다려 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결국 경찰은 주민의 신고에 못 이겨 2년 만에 셀리온의 집을 강제로 부수고 들어갔다. 집 안에서는 셀리온의 시체와 함께 공기가 빠진 파티용 풍선 등이 발견됐다.

한 주민은 "너무 끔찍한 일이 발생했다. 세입자 모두가 몇 번이고 신고했지만, 경찰은 이를 무시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조합 측도 "우리 아파트의 세입자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어 슬프다. 우리는 세입자를 확인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점검했고, 경찰에 연락도 취했다"면서 "분노할 주민을 위해 지원책을 마련하고, 당국의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셀리온의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의심스러운 정황은 없다"고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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