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남긴 대선 덮친 '녹취록 전쟁'…與 '尹 게이트' vs 野 '李 게이트'

송영길 "대장동 의혹, 앞으로 윤석열 게이트라고 불러야"

김기현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만 나오면 엉뚱한 소리"

 

20대 대통령 선거를 불과 보름여 앞둔 가운데 대장동 의혹 '녹취록'이 여야 후보 간 주요 충돌 지점으로 떠올랐다.

지난 21일 열린 3차 TV토론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서로에게 대장동 비리 연루 의혹을 제기하며 '네 탓' 공방에 열중했다.

이 후보는 토론회에서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의 대화 녹취록을 담은 패널을 꺼내 들고 "윤석열은 영장 들어오면 죽어, 윤석열은 원래 죄가 많은 사람이야, 이게 녹취록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윤 후보는 "그 사람들은 이 후보와 훨씬 측근"이라며 "제가 듣기론 그 녹취록 끝에 이재명 게이트란 말을 김만배가 한다는데 그 부분까지 포함해 말씀하시는 게 어떠냐"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거짓말을 하느냐. 허위사실이면 후보 사퇴하겠냐"고 하는 등 서로 공방을 주고받았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은 TV토론 후 입장문을 통해 "윤 후보가 오늘 토론에서 언급한 김만배의 '이재명 게이트' 발언 시점은 2020년 1026일"이라며 "이 발언의 사흘 전인 1023일 이 후보는 2년을 끌어온 선거법 재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다. 당시 이 후보는 무죄 확정으로 검찰의 무리한 수사로 제기된 이재명 게이트에서 벗어나게 됐다"고 밝혔다.

두 후보 간 신경전은 22일 오전 양측 지도부 간 입씨름으로까지 번졌다. 민주당의 이재명 게이트 주장에 야당은 '윤석열 게이트'라고 맞불을 놨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TV토론을 통해서 녹취록에 따른 부산저축은행 부실 수사의 주역이 바로 윤석열 (당시) 중수2과장인 것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송 대표는 "대장동 의혹을 앞으로 '윤석열 게이트'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며 "민주당은 대선이 끝나더라도 특검 통해서 반드시 실체를 밝혀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윤 후보가 TV토론에서 3억5000만원을 갖고 조 단위 돈을 얻었다고 대장동 게이트를 이야기했다"며 "투자금과 자본금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 같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녹취론 논란과 관련해 이 후보는 대장동 게이트만 나오면 엉뚱한 소리를 한다고 반박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 녹취록에 '이재명 게이트'라고 나온다고 보도가 있던데 이 후보는 '이재명 게이트'는 안 나온다고 거짓말을 했다. 빨리 사퇴해야 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금 경찰·검찰·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야당 후보를 죽이기 위해 혈안이 돼 있는데 그렇게 혈안이 돼 있어도 못 죽였다"며 "지금도 (윤 후보를) 죽이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고 있지만 (윤 후보가) 깨끗하니 죽일 이슈를 하나도 못 찾았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 후보에 대해서 "대장동 게이트만 나오면 엉뚱한 소리를 하고 법카(법인카드) 얘기가 나오면 답변을 회피하는데 자신이 해명할 수 있는 것은 사실 설명이 안 된다"며 "왜냐하면 해명이 안 되는 짓을 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후보를 겨냥해 "사기꾼 이야기를 성경 내용 해석하듯 하지 말고 특검이든 국정조사든 하자"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내용 자체가 교도소에 있는 김만배가 떠든 내용이다"며 "단군 이래 최대의 나라 재산 도둑질한 김만배에게 조 단위 이익을 안겨준 분이 이 후보인데 그 사람 말을 금과옥조처럼 들고 나와서 대통령 선거에서 활용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녹취록을 보면 이재명 게이트 이야기까지 나온다"며 "그런데 적반하장격으로 (이 후보가) '이재명 게이트 그 말이 안 나오면 후보 사퇴하라'라느니 그런 이야기까지 윤 후보에게 했는데 결국 이재명 게이트가 (녹취록)있지 않은가"라고 비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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