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 주장했던 허경영…어떻게 5년만에 264억 재산가 됐나

하늘궁 입성 뒤 '유사종교' 활동 나서며 재산 크게 늘어

3000원 소득세 지적에…"기부금 공제하면 소득 없어"

 

"나는 무소유입니다. 내 소유로 된 것은 하나도 없어."

20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는 지난 2017년 12월 방영된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기자와 인터뷰를 하며 자신은 '무소유' 정신을 따르고 있다고 했다. 재산을 지지자들의 이름으로 차명 소유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를 해명하면서 한 말이다. 

5년의 시간이 지난 2022년 2월 허 후보가 이번 대선에 출마하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재산액은 2641367000원이다.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석현리 일대의 토지와 13채의 건물을 신고했으며 이외에도 서울 종로구 상가 내 강의 시설 일부에 대한 소유권과 여의도 내 선거사무소의 전세권, 20억원의 현금, 255000만원 상당의 예금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허 후보는 자신이 설립한 '초종교하늘궁'과 '하늘궁'의 지분(평가액 약 230억)과 8000만원 상당의 롤스로이스 중고차량도 소유하고 있다. 채무액이 326억원 정도 있지만 다수의 부동산과 증권, 현금 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자산이 264억원을 기록해 그가 스스로 말한 '무소유'와는 멀어진 상태가 됐다. 

허 후보가 재산은 그가 스스로를 무소유라고 밝힌 이후 오히려 급격하게 증가했다. 허 후보는 2007년 17대 대선에 출마했을 당시 자신의 재산이 6억원이라고 신고했다고 밝혔다. 세금을 내지 못해 발생한 채납금도 1억1319만원이 있었다. 그런데 불과 14년만인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허 후보는 기존 신고액의 10배가 되는 72억의 재산을 신고했고 2022년에는 다시 4배 가까운 금액을 신고했다. 

국가혁명당 측은 허 후보의 급격한 재산 증대의 이유로 막대한 강연 수입을 들었다. 국가혁명당은 허 후보가 2020년도 한해에만 강연으로 26억원의 소득을 올렸다고 밝혔다. 허 후보는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에서 진행된 대선 출정식에서 "코로나19가 아니었으면 지난해 1000억원 이상의 소득이 생겼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국가혁명당 측에 따르면 허 후보는 매주 토요일 정기 강연을 하고 있는데 지난 12일 1322회를 맞이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때문에 자신이 거주하는 양주시 장흥면 석현리 '하늘궁'에서만 비대면 강연을 하지만 이전에는 서울 중구, 종로구 등지에서도 꾸준히 강연을 해왔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이전에는 토요일에는 종로구에서 일요일에는 하늘궁에서 강연을 했으며 참가비는 토요강의는 2만원, 일요강의는 10만원이었다고 한다. 

정기 토요강의의 횟수로 보면 허 후보는 20여년이 넘게 강연을 해오고 있는 것이지만 본격적으로 재산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하늘궁에서 강연을 하기 시작한 2016년부터라는 설명이다. 허 후보는 하늘궁을 찾아오는 지지자들에게 현금으로 강연료를 받을 뿐만아니라 각종 축복 행위의 대가로 돈을 받았다는 것이다. 

또 지지자들에게 천국과 유사한 개념의 '백궁'에 가기 위해서 필요하다며 '백궁명패'라는 명패를 300만원에 팔고 있다. 최근에는 자신이 축복을 주는 행위를 '개인축복에너지' '기업축복에너지' '개인대천사에너지' 기업대천사에너지' 등으로 세분화해서 판매하고 있다. 판매 금액은 기본 축복 행위의 경우 100만원, 대천사 축복은 1억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더불어 허 후보와 국가혁명당은 다수의 유튜브 계정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중 가장 인기가 많은 4개 채널의 구독자 수를 합하면 60만명 정도다. 허 후보는 유튜브 운영만으로도 한해 수억원 대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각 계정들의 구독자 수와 조회 수는 대선이 가까워져 오면서 가파른 속도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여 관련 수익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하늘궁에서는 허 후보와 관련된 기념품, 일명 '굿즈'를 팔고 있는데 코팅 사진부터 머그컵, 스티커, 티셔츠, 모자, 팔찌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지지자들은 허 후보와 관련된 굿즈를 소유하는 것만으로도 허 후보로부터 에너지를 받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이런 방식들로 벌어들인 수익으로 허 후보는 하늘궁 인근의 부동산을 차근차근 사들였다. 2016년 지지자가 소유하고 있던 토지에 한옥식 목조건물인 하늘궁을 지은 허 후보는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이 늘자 2017년 증축공사를 했다. 2018년 11월에는 석현리 일대에 자신의 명의로 처음으로 건물과 토지를 구입했고 2019년 6월에는 지지자 명의로 있던 하늘궁 본채를 매입했다. 

현재 석현리 일대에 113000㎡(약 3만5000평) 가량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허 후보는 자신이 소유한 부동산에 강연 시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지지자들이 찾아와 머물 수 있는 '힐링센터' 등의 숙박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허 후보는 나머지 부지에 하늘궁 제1,2 본관과 관저 연수원, 호수공원 등 추가로 건립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허 후보는 수십억의 수익을 거둬들였음에도 2021년 소득세를 3000원만 납부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의 대상이 됐다. 이에 대해 국가혁명당 측은 "2020년도 하늘궁 대표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통령 후보 수입이 26억원인데 국가혁명당 기부금 29억원을 공제하면 세금 낼 소득이 없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더불어 허 후보 측은 지난해 부동산세와 재산세 등을 포함해 7817만원의 세금을 냈는데 소득세 3000원만을 강조한 것은 사실관계를 왜곡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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