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尹, 선거운동 첫주 방방곡곡 유세…"경제대통령"vs"정권심판"

李, 위기극복 강조…부동산 규제 완화 등 文과 차별화

尹 "부패한 민주당 정권 교체"…어퍼컷 세리머니로 눈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지난 15일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한 주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불꽃 유세전'을 펼쳤다. 이 후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할 '유능한 경제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워 지지를 호소했고, 윤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정부를 강경하게 비판하면서 정권 심판론을 내걸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유세 차량 사망사고로 선거운동을 중단하며 위기를 맞이했고,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지역을 중심으로 유세를 펼치며 양당 후보와 모두 대립각을 세웠다.

◇李 "유능한 경제 대통령"…文 차별화에 尹 대립각

이 후보는 지난 15일 부산, 대구, 대전을 거쳐 서울로 올라오는 '경부선 상행선' 유세를 펼친 뒤, 16일과 17일은 각각 서울 강남과 강북, 18일에는 전남과 광주를 방문하는 유세 강행군을 펼쳤다.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약한 영남 지역에서 '텃밭' 호남 지역으로 옮겨가며 열기를 고조시키는 전략이었다. 

이 후보는 '위기극복 총사령관, 유능한 경제 대통령, 국민통합 대통령'을 유세 기조로 삼았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성과로 유능함을 부각하면서 코로나19 대유행과 미중 패권경쟁 등 위기를 극복할 적임자라는 점을 내세웠다.  

이 후보는 지난 15일 부산 부전역 앞에서 진행한 첫 유세에서 "전라도면 어떻고 경상도면 어떤가. 왼쪽이면 어떻고 오른쪽이면 어떤가. 박정희면 어떻고 김대중이면 어떤가"라며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뭐든지 하겠다"고 실용주의 정신을 강조했다. 

특히 부동산 문제로 민심이 악화된 서울 지역 유세에서는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 완화 등을 공약하고, 청년·자영업자를 겨냥해 대통령 취임후 추가경정예산안 또는 긴급재정명령을 통한 50조원 지원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와는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이 후보는 지난 15일 코로나19 유행 초기 확산 중심지였던 대구에서 윤 후보의 '신천지 압수수색 거부 의혹'을 문제삼으며 '무속 논란'을 직격했다. 

이 밖에도 윤 후보의 '노마스크 연설', '본인과 배우자 김건희씨 및 장모 비리 의혹'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며 윤 후보를 직격했다. 18일 광주 유세에서는 윤 후보를 '바보'로 지칭하고 '정치보복 발언'을 "용서할 수 없는 범죄"로 규정하는 등 높은 수위로 비판했다. 

◇정권심판론 내건 윤석열…'어퍼컷 세리머니'로 자신감 표출

윤 후보는 이 후보와 반대로 지난 15일 서울에서 부산으로 내려가는 '경부선 하행선' 유세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16일에는 전남·전북·충북·강원을 모두 방문하는 강행군을 했고, 17일 경기와 서울 유세를 거쳐 18일에는 '텃밭' 대구·경북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주말을 앞두고 지지세가 강한 '텃밭'을 방문했다는 점은 이 후보와 같다. 

'국민이 키운 윤석열'이라는 슬로건으로 대선 출정식을 한 윤 후보는 '정권심판론'을 내걸며 지지세를 끌어모았다. 그는 15일 대전 유세에서 "무능하고 부패한 민주당 정권을 교체해서 상식을, 일상을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했고, 같은 날 대구 유세에서는 "(민주당이) 국민의 권력을 자기들 것인 양 남용하고, 이권을 탈취하고, 마음껏 다 가져가고 해 먹었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민주당의 '심장' 호남에서도 민주당을 겨냥했다. 그는 지난 16일 광주 송정시장 유세에서 "민주당이 입만 열면 광주 경제를 발전시키겠다고 했지만 역내 GDP(국내총생산)가 꼴등이다. 수십년에 걸친 지역 독점 정치가 지역주민에게 한 게 뭐가 있나"라고 지적했다. 

특히 18일 경북 상주 유세에서는 "대장동 부패 세력의 몸통을 대통령 후보로 선출하는 저런 돌연변이 정당에 대해 우리 경북인께서 일치단결해 강력한 심판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윤 후보는 '정권심판론'을 '어퍼컷 세리머니'로 표현하며 시민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윤 후보는 지난 15일 마지막 유세지인 부산 서면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처음 선보인 이래, 유세 현장마다 이를 반복하고 있다. 

윤 후보는 어퍼컷 외에도 유세 도중 큰 동작을 보이고 유권자들과 스킨십도 강화하는 등 기존의 무겁고 딱딱한 이미지에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安 '사망 사고'에 선거운동 중단…沈 양당 후보 때리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유세 차량의 일산화탄소 유출로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18일까지 선거 운동을 중단했다. 

안 후보는 19일 오전 9시부터 선거운동을 재개할 계획이지만, 다른 후보들이 열띤 유세를 펼친 나흘간 대외활동을 하지 않았던 만큼 상대적 손실이 크다. 그 사이 윤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단일화 주도권을 쥐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15~16일 호남, 17~18일 영남에서 1박2일 유세를 펼치면서 양당 후보를 모두 비판하며 존재감을 심었다. 심 후보는 16일 전남 목포 유세에서 "양당 기득권 정치는 이 현실에 눈감고 수도권 부자들의 부동산 세금을 깎아주는데 한 몸이 되어 힘쓰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의 역주행을 단호하게 막아서고 기필코 양당체제를 넘어 정치교체를 이루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18일 경북 포항 유세에서도 "성장만을 외치는 경제 대통령 시대를 끝내고 이제 시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한 복지 대통령 나올 때가 됐다"고 호소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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