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윤석열 내 카드면 죽어" vs 尹 "히틀러"…독해지는 후보들의 입

유세 3일째 말말말…심상정, 이재명·윤석열 동시 공격하며 존재감 어필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사흘째인 17일을 맞아 유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선 후보들의 입도 독해졌다. 상대방의 약점을 공략한 단어 뿐 아니라 호칭 따윈 벗어던지고 이름을 부르며 거친 언사도 서슴치 않았다. 각자 자신들의 지지층 표심 결집과 존재감 부각을 노린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곤충에 비유하며 "빈대도 낯짝이 있다는데 적반하장이 따로 없다"고 날을 세웠다.

윤 후보가 유세 과정에서 이 후보의 대장동 사업 관련 연루 의혹을 계속해서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이 후보는 대장동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뇌물 및 불법정치자금을 건넨 혐의로 구속된 화천대유의 대주주인 김만배(구속)씨의 녹취록을 언급하며 "그 업자가 '윤석열 내 카드 하나면 바로 죽어' 이렇게 말한다"며 "국민이 바보인가, 국민을 바보로 여기고 (이재명이 연루됐다는) 그런 뻔한 거짓말을 하다니 대체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라고 윤 후보를 겨냥했다.

이 후보는 또 서울 중구 광화문 청계광장 선거유세에 검찰 출신으로, 행정업무 경험이 없는 윤 후보를 '면장'에 비유하며 "여러분, '뭘 알아야 면장도 하지'라는 말이 있다. 뭘 알아야 국정을 알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은 주술사가 아니라 국민에게 길을 묻고 주술사가 가라는 길이 아니라 국민이 가라고 하는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윤 후보가 손에 왕(王)자를 새기고 무속인인 건진법사가 윤 후보의 캠프에서 근무하는 등 윤 후보에게 잇따라 무속논란이 제기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인근 사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2.17/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윤 후보도 문재인 정부와 이 후보를 향해 독설을 날리며 반격했다.

그는 이날 경기 안성시 중앙시장 유세에서 자신의 '문재인 정권 적폐 수사' 언급을 비판한 이 후보를 향해 "히틀러나 무솔리니 같은 파시스트들이 뒤집어 씌우는 건 세계 최고"라며 "자기가 진 죄를 남에 뒤집어 씌워 자기 죄를 덮고, 남에겐 짓지 않은 죄를 만들어 선동하는 게 원래 파시스트와 비슷한 공산주의자들이 하는 수법"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또 경기 성남시 야탑역 유세에서 이 후보를 '이런 사람'이라고 부르며 "남의 과오는 지푸라기만 한 것도 부풀려 큰 산으로 만들어놓고 자기들이 저지른 건 다 덮고 검찰도 수사를 안 하고 특검도 거부한다"며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돼 5000만 대한민국을 운영하면 나라 꼬라지(꼬락서니)가 어떻게 되겠나"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밖에도 민주당을 향해 '전체주의 점조직', '상식이 없는 사람들', '굴종 외교'란 표현을 써가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7일 오전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정문 앞에서 열린 조선업종노조연대 정책협약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2.2.17/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양당 후보 못지 않게 '거친 발언'으로 존재감 어필에 나선 주자도 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이날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를 방문, 윤 후보를 겨냥해 "제1야당 후보는 반노동자 인식을 넘어서 노동 혐오로 나가고 있다"며 "일주일에 120시간 노동을 외치며 최저임금제를 없애자고 하고 주52시간제도 폐지하자고 한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이 후보를 낮잡아 부르며 "집권여당 후보는 마치 노동자들의 표는 다 '자기 표' 인양 노동정책도 제대로 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전날(16일) 목포 동부시장 유세에서도 이 후보를 향해 "원칙도 가치도 정체성도 없는 잡탕이자 표만 쫓는 포퓰리즘"이라며 맹비난했다.

이는 이 후보가 15일 부산 유세에서 실용주의 정책을 강조하며 '박정희면 어떻고, 김대중이면 어떤가'라고 말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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