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낮춰도 소용없네…2만명 이상 몰린 단지도 계약률 '뚝'

더샵 송도아크베이, 정당 계약률 80%…"'당첨=계약' 분위기 아냐"

"시장 조정 국면서 분양시장 옥석 가리기 심화"

 

인천 송도 분양시장에 냉기가 계속 감돌고 있다. 최근 시장 상황을 고려해 분양가를 낮췄지만, 초기 계약률이 80%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분양업계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이 분양한 '더샵 송도아크베이'는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정당 계약을 진행했다. 

더샵 송도아크베이는 지난달 1순위 청약에서 486가구 모집에 2만2848명이 몰리며 평균 4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분양한 송도자이 더 스타 경쟁률(13대 1)보다 높은 수준이다. 

분양업계는 더샵 송도아크베이의 청약 흥행 배경으로 분양가를 꼽았다. 전용 84㎡ 기준 송도자이 더 스타 최고 분양가는 9억5540만원이다. 

송도자이 더 스타의 분양가는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한 수준이지만 더샵 송도아크베이는 최고 분양가가 8억원으로 중도금 대출이 가능해 신청자가 몰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더샵 송도아크베이 정당 계약 진행 결과, 비교적 저렴한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계약률이 약 8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샵 송도아크베이 분양 관계자는 "미계약률은 20% 정도"라며 "현재 예비당첨자를 대상으로 잔여 물량 소진 중"이라고 말했다. 잔여 물량 계약 여부에 따라 무순위 청약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송도자이 더 스타는 잔여 물량 대부분을 소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도자이 더 스타는 지난 3일 잔여 물량 84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했고, 지난 15일 무순위 청약 당첨자 계약을 진행했다. 일부 저층을 제외한 물량 대부분이 소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분양업계는 더샵 송도아크베이의 정당 계약률 80%는 낮은 수준이 아니지만, 최근 1~2년 새 수도권 분양 시장과 비교하면 떨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 민간아파트 초기 분양률은 93.8%다. 수도권은 서울 100%, 경기 99.9%, 인천 91.1% 등 99.2%다. 

초기 분양률은 분양 개시일 이후 경과 기간이 3개월 초과∼6개월 이하인 사업장의 총 분양 가구 수 대비 계약 체결 가구 수 비율을 뜻한다. 초기 분양률 99%는 당첨만 되면 모두 계약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 송도는 지난 1~2년 집값 상승 분위기에 분양도 활발했고, 결과도 좋았다"라면서 "최근 무순위 청약에서도 미달이 나오고 있어 시장 분위기가 확실히 바뀌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더샵 송도아크베이 정당 계약률 80%는 분양가를 (중도금 대출할 수 있도록) 낮춘다고 무조건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부동산 조정 국면에서 시장의 옥석 가리기는 더 심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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