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금융위기 때보다 낮아졌다…역대 두번째

1월 거래량 1283건…2013년 1월 1213건 이어 최저치

2008 11 1344건보다 낮아…"매수·매도 눈치게임"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고점 인식과 유동성 축소가 맞물리면서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 1월 1283건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1월 거래량 5945건에 비해 78.4% 가량 급감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용산구의 거래량이 15건으로 가장 낮았으며 강북구 18건, 금천구 19건, 광진구 20건, 중구 20건 등이 뒤를 이었다. 구로구와 강남구는 각각 146건, 136건으로 비교적 높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연속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8월 4000~5000대를 유지하던 거래량은 집값 둔화 분위기가 감지된 지난해 9월 3874건으로 하락했다. 이후 10월 2839건, 11월 2305건, 12월 1634건으로 하락 추세를 이어갔다.

1월 거래량은 해당 통계를 산출하기 시작한 2006년 12월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역대 최저 거래량은 2013년 1월 1213건이다.

또한 이번 거래량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을 신청한 2008년 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538건이었으며 두 달 뒤 11월에는 당시 역대 최저치인 1344건을 기록한 바 있다.

이같은 거래량 감소에는 대출 규제, 금리인상 같은 유동성 축소와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 대선 관망세 등의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원 기준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0.01%를 기록하며 3주째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향후 거래량이 더 낮아질 수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서울 아파트 2월 1주 주간 거래량은 169건으로 잠정 집계됐다. 설 연휴가 포함됐음을 감안하더라도 지난해 많게는 1000대였던 주간 거래량과 비교하면 급감했다는 분석이다. 강남구 5건, 서초구 12건, 송파구 10건 등 강남3구의 거래량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누적된 전세 물량으로 실수요자는 비싸게 안 사겠다는 입장이고 매도자는 싸게 팔려 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현재 거래량 정도면 눈치싸움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주택자가 재산세 과세 기준일인 6월이 다가오면 세금 부담이 있는 만큼 4~5월에는 급매물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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