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광복회장, '탄핵 표결' 이틀 앞 사퇴…"사람 볼 줄 몰랐다"

"최근 사태 부끄럽다"면서도 비자금 의혹 설명 없어 


광복회 수익사업을 이용한 비자금 조성 및 사적 유용 정황이 드러난 김원웅 광복회장이 16일 자진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김 회장은 이날 '광복회장의 직을 사퇴합니다'는 입장문에서 "최근의 사태에 대해 부끄럽고 민망하다. 회원 여러분의 자존심과 광복회의 명예에 누를 끼친 것에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며 광복회장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국가보훈처의 최근 감사결과에 따르면 김 회장은 광복회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내에서 운영해 온 야외 카페 '헤리티지 815' 수익금으로 수천만원대 비자금을 조성해 옷 구입, 불법 마사지 업소 출입 등 사적 용도로 썼다.

그러나 김 회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이번 사안에 대해 "전적으로 제 불찰"이라면서도 "사람을 볼 줄 몰랐고 감독 관리를 잘못해 이런 불상사가 생긴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그동안 비자금 조성은 전직 직원의 비리이며, 본인은 지시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김 회장은 이어 "친일 미청산은 민족공동체의 모순이고 민족의 갈등과 분열은 친일 미청산이 그 뿌리"라며 "난 떠나지만 광복회는 영원해야 한다. 민족정기의 구심체로 광복회가 우뚝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회원들에게 당부했다.

김 회장의 사의 표명은 자신의 탄핵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광복회 임시총회를 이틀 앞두고 예고 없이 이뤄졌다. 광복회 안팎에서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진 데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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