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대선 공식 선거운동…'단일화·실언·오미크론' 변수가 판 뒤흔든다

野 '단일화' 최대 변수…安 제안했지만 정치권 "가능성 높지 않다"

李 '김포 아파트값' 尹 '구둣발 사진'에 리스크 줄여야…오미크론에 촉각

 

향후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22일간의 대선 선거운동이 15일 0시 막을 올렸다. 각 당은 취약지역과 취약층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대선 승리를 일구겠다는 전략이나 장외에서 일어날 막판 변수에 촉각을 더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정치권은 Δ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 여부 Δ오미크론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규모 확산세 Δ후보와 각 캠프 인사들의 '실언' 등을 장외 변수로 꼽고 있다.

◇최대 변수는 '단일화', 성사되면 게임 끝?

파급력이 가장 큰 변수는 역시 '단일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와 안 후보가 단일화를 이루면 어느 후보가 단일후보가 되더라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자구도에서 윤 후보와 이 후보의 격차가 대체적으로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임을 고려하면 안정적인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단일화가 유리한 상황이다.

안 후보는 지난 13일 긴급기자회견에서 100%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에 나서자고 윤 후보에게 제안했다. 윤 후보는 같은날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의 제안에 대해 "정권교체를 위한 대의 차원에서 제안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고민해보겠다"면서도 "아쉬운 점도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국민의힘은 여론조사 방식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히며, 안 후보가 사퇴하는 방식이 아니면 단일화는 없을 것이란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전날(14일) YTN '뉴스Q' 인터뷰에서 "애초 안 후보와 국민의당은 완주 의사가 부족했던 것이고 보수를 가장 괴롭힐 수 있는 적절한 시점에 단일화를 통해 정치적 이득을 보려하는 것이라고 평가한다"며 "지금도 예측하자면 (안 후보가 대선 레이스를) 결국 접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은 이같은 분위기에 국민의힘이 단일화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박성민 정치컨설팅민 대표는 KBS 방송에서 "보통 정치권에서는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냐', '거절할 수밖에 없는 제안이냐'가 있는데 (안 후보가) 거절할 수밖에 없는 제안을 했다"며 "시나리오를 보면 (안 후보가) 완주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단일화 가능성을 낮게 봤다.

민주당도 윤 후보와 안 후보 간의 단일화 성사 가능성을 낮게 점치며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대해 "사실상 단일화 차단선 같이 느껴졌다"면서 "'상대방이 이건 못 받을 거야'는 뉘앙스로 제안했기에 (단일화) 성사 가능성을 높게 안 본다"고 전망했다. 

강훈식 민주당 전략기획본부장 역시 라디오 인터뷰에서 "(단일화 성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서로 조건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며 "담백하게 '예스, 노'를 이야기하지 못하는 것 보니 쉽지 않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안 후보가 대선 완주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전략을 짜고 있다. 당 관계자는 "단일화할 경우 어려운 게임이 될 수밖에 없지만 여러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언' 때론 실수보다 큰 변수로 이어져

또 다른 변수로는 예상치 못한 후보발 또는 캠프발 실언 등 악재 관리 실패다. 순간 잘못 나온 발언이나 행동으로 곤욕을 치를 때도 있으며 이는 지지율 변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

최근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김포 아파트값 발언이, 국민의힘에서는 윤석열 후보의 '구둣발 사진'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11일 진행한 대선 2차 TV토론에서 생애 최초 주택구매자를 위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완화 공약을 설명하던 중 "어느 지역에 20평 2억~3억원짜리가 있느냐"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질문을 받고 "김포 이런 데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발언에 일부 지역 시민단체들은 '이 후보님 안녕히 가세요'라는 제목의 글 등을 카페에 올리며 지지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의 인식이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김포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급등하며 20평형대 구축의 경우 3억~4억원, 신축의 경우 7억원 이상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민주당 중앙선대위 공보단은 입장문을 통해 "이 후보의 발언 취지는 김포공항 인근 부지에 2억~3억 원대의 청년 주거 전용 20평 아파트 분양이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 후보는 12일 당이 준비한 무궁화호 '열정열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구두를 신은 채 앞 좌석에 다리를 올린 모습이 공개되며 거센 비판을 받았다.

박찬대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의 구둣발은 오만과 특권의식, 몰상식이 빚어낸 결과"라며 "윤 후보가 검사로서만 살며 몸에 밴 선민의식과 세상을 대하는 오만한 방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다리 내리라고 말할 수 없으면 수행을 하지 마라"며 자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장시간 이동으로 인한 가벼운 다리 경련으로 참모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잠시 다리를 올렸다"며 "세심하지 못했던 부분, 유감으로 생각하고 더 유의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내비쳤다.

문제의 장면이 찍힌 정책 홍보 열차 '열정열차'를 기획한 이 대표도 고개를 숙였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전후 사정과 관계없이 잘못된 일이고, 앞으로 이런 부분까지 세심하게 살필 수 있도록 더욱 조심하겠다"며 "해당 좌석은 목포에서 전세열차 운행 완료하기 전에 저희가 자체적으로 깔끔하게 청소하고 반납했다. 심려를 끼쳐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했다.

◇통제 불가능한 오미크론…걸리면 '최악'

단일화와 '실언'과 달리 '오미크론'은 통제 불가능한 변수란 점에서 각 당의 고심은 깊어지는 모습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공식 선거운동 기간 동안 국내 오미크론 확산세가 정점에 달할 가능성이 커 대선 후보들은 혹시나 있을지 모를 직접 감염이나 밀접접촉에 따른 선거운동 중단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최근 민주당 대변인단에서 오미크론 확산이 잇따랐고,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지난 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안 후보는 부인 김미경 교수의 확진으로 긴장했으나 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서 활동을 재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각 당은 '도시락', '혼밥' 등 자체 매뉴얼을 통해 후보들의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최대한 차단, 캠프 차원에서 밀착 관리 중이다.

다만 오미크론 전파력이 워낙 강해 아무리 조심하더라도 유세 도중이나 유권자와의 대면 과정에서 언제든지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 관계자는 "공식선거운동에 들어가면 접촉면이 확 늘어나게 될 수밖에 없어 4명 후보 모두 운이 없으면 초유의 온라인 비대면 대선이 될 수도 있다"며 "각 정당들이 집중 유세를 되도록 피하고 온라인이나 방송 위주의 선거운동 전략을 짜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야는 전날 본회의에서 방역 당국의 외출 허가를 받은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가 선거날 오후 6시~730분 직접 투표할 수 있도록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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