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이러니 믿고보는 쇼트트랙 여자 계주, 각종 잡음 이겨낸 값진 銀

3000m 계주서 올림픽 기록 세운 네덜란드 이어 2위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계주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목표로 했던 계주 3연패는 실패했다. 정상에는 서지 못했으나 최하위에서 뒷심을 발휘하며 2위까지 탈환, 쇼트트랙 강국 다운 면모를 선보였다.

최민정(성남시청), 이유빈(연세대), 김아랑(고양시청), 서휘민(고려대), 박지윤(한국체대)으로 구성된 여자 대표팀은 13일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이징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4분03초627로 결승선을 통과, 올림픽 신기록을 세운 네덜란드(4분03초409)에 이어 은메달을 손에 넣었다. 

홈팀 중국을 비롯해 네덜란드, 캐나다 등 만만치 않은 팀들과 격돌한 한국은 뛰어난 스케이팅 기술로 메달을 합작했다.

여자 계주는 한국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종목이다. 1994 릴레함메르 올림픽부터 2018 평창 올림픽까지 7번의 대회 중 2010 밴쿠버 올림픽을 제외하고 모두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베이징 무대는 결코 쉽지 않았다. 여자 대표팀은 올림픽 개막전부터 각종 잡음에 시달렸다. 국가대표 선발전 1위에 오른 심석희(서울시청)가 4년 전 평창 올림픽 당시 최민정과 김아랑을 험담한 사실이 드러나며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선발전 3위였던 김지유(경기일반)는 부상 여파로 베이징에 오지 못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탓인지 2021-22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대회 성적도 기대 이하였다. 한국은 단 한 번도 계주에서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최고 성적은 2차 대회 때 은메달이었다.

13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 경기에서 김아랑이 최민정을 밀고 있다. 2022.2.1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반면, 한국을 꺾으려는 경쟁국의 기량은 날로 발전했다. 

이번 결승에서 만난 중국은 평창 올림픽 때 한국을 지도했던 김선태 감독을 지도자로 선임했고,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레전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을 기술코치로 영입, 타도 한국을 외쳤다.

네덜란드와 캐나다도 쉬운 상대는 아니었다. 베이징 올림픽 여자 1000m 금메달리스트 수잔 슐팅이 이끄는 네덜란드는 이번 시즌 월드컵 2~4차 대회 계주 금메달을 휩쓸었다. 킴 부탱이 주축인 캐나다 또한 월드컵 3~4차 대회 때 준우승을 기록한 강호였다.

우려가 컸으나 한국은 올림픽이란 본 무대에서 감춰둔 실력을 발휘했다. 김아랑-최민정-이유빈-서휘민 순으로 이어 달린 한국은 초중반 레이스를 주도하지는 못했다. 

13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간이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베이징동계올림픽 마스코트 '빙둔둔'을 안고 기뻐하고 있다. 2022.2.1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중반부턴 3, 4위를 오르내렸다. 결승선 8바퀴를 남기고는 최하위로 처지며 빈손에 그칠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역시 믿고 보는 여자 계주였다.  

맏언니 김아랑이 3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힘을 냈다. 이어 마지막 주자로 나선 에이스 최민정이 2바퀴를 남기고 2위까지 치고 나선 뒤 그대로 골인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더욱 속도를 높였지만 격차를 좁히기엔 무리였다.

그럼에도 여자 대표팀은 환하게 웃으며 은메달을 자축했다. 심석희와 김지유의 이탈로 합류한 서휘민, 박지윤도 출중한 기량으로 향후 전망을 밝혔다.

최민정은 1000m에 이어 이번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2개째 챙겼다. 최민정은 남은 1500m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