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구달성 낙향설 사실로…5년 전 '그집' 사저로

주말 1000여명 찾아 '핫플' 부상…차량 수십대 인근 빼곡히 주차

"고향서 심신 평안을"…주변 주택매물 종적 감추고 가격 오름세

 

"박근혜 대통령께서 대구에 오신다는 소식이 너무 반갑고 좋아요."

대구 달성군의 한적한 시골마을이 들썩이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퇴원 후 머무를 거처가 그의 정치적 고향인 달성에 마련된다는 게 알려지면서다.

휴일을 맞아 13일 아들과 함께 대구 달성군 쌍계리를 찾은 주부 곽모씨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곽씨는 "말년에 고생하신 박 전 대통령이 여생을 이곳에서 보내며 안정을 찾길 바란다"며 연신 감격해 했다.

지인들과 함께 온 직장인 김모씨도 "아무렴 잘 됐죠. 서울에 계시는 것보다 고향에 오셔서 심신의 평안을 되찾고 여유롭게 지내셨으면 좋겠다"며 "유능한 인재를 양성하고 나라가 잘 되도록 메시지를 던져줄 수 있는 정치적 원로로 남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남 함안에서 왔다는 최모씨는 "박 전 대통령 사저가 이곳에 마련된다는 소식을 듣고 휴일을 맞아 가족과 함께 올라왔다"며 "이제 달성에서 편안하게 지내며 주민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낙향 지역이 대구 달성이 될 것이라는 소문은 그가 지난 2017년 3월 10일 탄핵된 직후부터 꾸준히 이어져 왔다.

탄핵 직후인 2017년 3월 이후부터 해당 주택(현재 달성 쌍계리 사저 주택)이 박 전 대통령 낙향 후 여생을 보낼 곳이란 소문이 지역 사회에 파다했다.

현재 사저 주택은 5년 전과 비교하면 문패가 사라지고 대문 소재와 색상이 바뀌었다. 대문 소재는 당초 붉은색 철재 재질이었으나 현재는 목재로 변경됐다. 집 내부는 일부 보수 등의 작업을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원 소유주는 대구 한 자동차부품 업체의 대표인 것으로 알라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퇴원 후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생활하기 위해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의 한 주택을 본인 명의로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2.1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쌍계리에 원래 있던 주택이 박 전 대통령 사저가 될 것이라는 언론보도에 시민들이 크게 몰리는 등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는 벌써부터 대구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이날 취재진이 대구 달서구 정부대구지방합동청사와 대구수목원 앞 삼거리에서 테크노폴리스로를 따라 차량으로 약 13㎞를 달려 도착한 곳에 박 전 대통령 사저가 모습을 드러냈다.

차량으로 10분 남짓 걸리는 거리며, 대구 시내까지는 30분이 걸리지 않는다.

어림 잡아도 5~6m가 넘는 담장에 둘러싸인 주택은 바깥에서 내부가 쉽게 보이지 않도록 지어졌고, 곳곳에 폐쇄회로(CC)TV와 뾰족한 쇠창살이 담벼락을 따라 설치돼 있었다.

담장 너머에는 정자 지붕이 하나 보이고 그 뒤로 태양광 패널이 설치된 지붕을 갖춘 건물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마을 진입로와 주택 주변의 곳곳은 박 전 대통령의 사저 마련 소식을 듣고 집을 둘러보기 위해 지지자와 시민들이 타고 온 차량이 여러 대 주차돼 있었다. 인근 지구대 소속 경찰관은 순찰차를 타고 연신 이동주차 안내방송을 하기 바빴다.

마을 표지판과 나무 등에는 '박근혜 대통령 창당해'라고 적힌 현수막과 박 전 대통령 대구행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사저로 사용될 주택 대문 앞에는 방문을 기념하기 위해 '인증샷'을 찍는 시민들로 붐볐고, 일부 시민들은 뒤편 도로 가드레일 위까지 올라가 내부를 조금이라도 보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었다.

주민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까지 1000여명이 주택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저 맞은편에는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고급 주택 한 채가 눈에 띄었다.

이 주택이 박 전 대통령 경호동으로 사용될 것이며 두 주택이 지하로 연결돼 있다는 소문에 대해 마무리 공사를 진행하던 관계자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원래 저 집(사저로 계약된 주택) 주인이 그 집을 팔고 앞에 새로 집을 지어 이사한다"며 "주변에 관심 갖고 있던 사람들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다들 쉬쉬하는 분위기였다"고 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이 사저로 사용할 주택을 계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변 매물이 일제히 종적을 감췄고 거래도 이뤄지지 않는데 가격만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매입한 주택의 가격은 25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2일 잔금 처리를 완료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박 전 대통령의 퇴원 시기가 이쯤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지난해 12월24일 특별사면이 결정된 박 전 대통령은 같은달 30일 밤 12시 입원 치료 중인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석방됐다. 박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에서 수감생활을 하다 허리디스크와 어깨 등 지병이 악화돼 같은해 11월22일부터 입원해 치료를 받아오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퇴원 후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생활하기 위해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의 한 주택을 본인 명의로 매입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13일 사저 입구에 박 전 대통령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2022.2.1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특별사면 직후 박 전 대통령의 대구행은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가 뉴스1에 "삼성동 자택이 매각되고 내곡동 것(사저)도 뺏긴 상태라 서울에 기거할 곳이 없다"며 "박 대통령께서 원하시면 얼마든지 대구에 모실 수 있다"고 말하면서 어느 정도 예측돼 왔다.

항간에는 서울에 거처를 마련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퇴원 후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 달성에 완전 정착까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한동안은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대구 달성은 박 전 대통령의 지역구로, 그는 지난 1998년 이곳에서 실시된 보궐선거에서 국회의원 배지를 처음 단 후 15대와 16대, 17대, 18대까지 내리 당선되며 정치적 기반을 닦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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