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처럼' 고개 숙인 김혜경…'어디까지 인정' 묻자 10초 침묵

마스크 쓴 채 약 3분간 입장문 낭독한 뒤 4개 질문에 답변

45일 전 김건희 이어 다시 대선 후보 배우자 공개 사과

 

9일 오후 5시1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브리핑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배우자인 김혜경씨가 '과잉의전 의혹'에 대해 사과하기 위해 입장했다.

베이지색 투피스에 흰색 니트를 입은 김씨가 단상 옆에서 고개를 숙이자 연신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45일 전인 지난해 12월 26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인 김건희씨가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허위 이력 의혹을 사과하며 고개 숙였던 모습과 판박이였다. 

김씨는 '이재명 후보 배우자 김혜경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후 마스크를 쓴 채 준비한 입장문을 천천히 읽어나갔다. 

김씨는 "저의 부족함으로 생긴 일들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단상 옆으로 나가 한차례 더 고개를 숙였다. 이후 약 3분간 입장문을 낭독한 김씨의 시선은 낮게 깔렸으며, 긴장한 듯 이따금씩 목소리가 떨리기도 했다.

입장문 발표를 마치고 한차례 더 고개숙인 김씨는 긴장한 듯한 눈빛으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이어 나갔다. 김건희씨는 질의응답 없이 회견을 끝냈었다.

김씨는 '인정하는 사실관계와 사과하는 사실관계가 어디까지인지' 등 구체적인 질문이 쏟아지자 생각을 정리하려는 듯 약 10초 동안 입을 떼지 못한 채 침묵하기도 했다.

다소 상기된 목소리로 4개의 질문에 대답한 김씨는 다시 한차례 정면을 향해 고개를 숙인 후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과잉의전 논란 관련 사과 기자회견을 마친 후 자리를 뜨고 있다. 2022.2.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당사 1층에서 취재진이 떠나는 김씨를 향해 '배씨의 상시조력이 있었는지 확답을 바란다', '배달된 음식을 가족들이 함께 먹었는가' 등을 물었지만 김씨는 대답없이 차에 올라탔다. 취재진이 몰리자 한차례 휘청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박찬대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언론과 국민 앞에 모습을 나타내서 목소리와 얼굴로 송구하다는 사과 말씀을 드린 만큼, 지난번 서면 입장문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한 진정성을 헤아려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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