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첫 4자 토론…관전포인트는

후보 간 합종연횡…정책·네거티브 비중 관심

"첫 TV토론 반향 클 것"…'TV토론 후 지지 바꿀 수도' 41.5%

 

지상파 3사가 대선 후보 '4자 토론'을 설 명절 전날 또는 설 연휴 직후 가질 것을 여야 4당에 제안했다. 양자토론에 반대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를 비롯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도 다자토론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대선 후보 간 첫 TV토론이 연휴 중 또는 직후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모든 후보가 토론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각자의 입장에서 어떤 주제와 어떤 방식으로 토론을 진행해 나갈지 유불리 계산과 전략 수립도 치열해진 모습이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상파 3사는 각 당에 이날 오후 6시까지 출연 여부와 대체 가능한 날짜를 선택해 회신해 달라고 요청했다. 토론회 실무 협상을 위한 룰 미팅은 오는 28일로 제안했다.

다자토론이 성사될 경우 4명의 후보 간 합종연횡, 네거티브와 정책 대결 간의 비중 등이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윤 후보와 국민의힘 측은 토론이 지지율의 변곡점이 될 수 있는 만큼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격에 집중하며 선명성을 강조하는 한편 단일화 이슈를 잠재우기 위해 의도적으로 안철수 후보를 외면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후보의 경우 안 후보, 심 후보와 보조를 맞춰가며 윤 후보를 공격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심 후보와 함께 윤 후보를 공격한다면 '네거티브'에 따른 부담을 덜 수 있다. 특히 이 후보는 성남시장, 경기지사 때 실적 등 자신의 장점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회동하기 위해 걸어오고 있다. 2021.12.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안 후보는 이재명·윤석열 후보 모두를 향해 적극적인 공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도덕성을 강조하면서 기업인 출신으로서의 자신의 경쟁력을 내세워 야권 단일화와 정권교체 모두 자신이 적임자라는 점을 역설할 것으로 보인다.

심 후보는 기후위기와 불평등과 같은 아젠다 제시와 함께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함으로서 자신과 정의당의 색깔과 정책을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후보들은 토론 과정에서의 실언이나 잘못된 사실관계를 인용하는 등의 실수를 줄이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TV토론 자체의 시청률과 무관하게 다양한 방식으로 토론의 특정 장면이 재생산되고 확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대선 기간 처음으로 치러지는 TV토론인 만큼 국민적인 관심도가 높아 토론회 이후 지지율이 요동칠 수 있다는 점에서 후보와 정당 측은 우려와 동시에 기대감도 갖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후보가 의도한 방향대로만 정확히 토론에 임한다면 지지도에서 충분히 반전을 가져올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실제로 앞서 뉴스1이 여론조사업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16~17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TV토론을 지켜본 후 지지하는 후보를 바꿀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1.5%는 '바꿀 수 있다'고 답해 접전 양상인 대선 판세에 TV토론이 주요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은 "최근의 TV토론이 '학예회에 간 학부모'와 같이 지지후보에 대한 선호를 강화하는 작용을 많이 했다"면서도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층이 예년에 비해 조금 많은 것 같고, 처음으로 열리는 TV토론인 만큼 주목도도 높고 반향도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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