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수소탄에 전술핵까지… 극초음속미사일 탑재시 막을 방법 없어

北 "신뢰구축조치 재고 등 검토"에 핵실험 재개 가능성 거론

국정원도 "2018년 폭파한 풍계리 핵실험장 복원 가능" 판단

 

북한이 향후 대미전략 방향의 변화를 예고하며 핵실험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북한의 현재 핵개발 수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이 지난 19일 김정은 총비서 주재로 열린 조선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미국의 '대북 적대시정책' 등을 이유로 "선결적·주동적으로 취했던 신뢰구축조치를 전면 재고하고, 잠정 중지했던 모든 활동들을 재가동하는 문제를 신속히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 같은 결정은 지난 2017년 이후 중단했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재개를 염두에 둔 것이란 게 관계당국과 대북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국가정보원도 지난 21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북한의 ICBM 시험발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했다고 야당(국민의힘) 간사인 하태경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2018년 5월 '폭파' 방식으로 폐쇄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소재 핵실험장 또한 "언제든 복원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앞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재임 시절인 2006년 10월9일 첫 핵실험을 실시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보유를 검토하기 시작한 건 한국전쟁(6·25전쟁) 때부터로 보고 있다.

지난 2018년 5월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작업을 했다. .2018.5.2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은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2년 뒤인 1955년 4월 원자·핵물리학연구소 설립을 결정했다. 북한은 이듬해 3월엔 당시 소련과 '원자력협정'을 맺고 드브나 합동 원자핵연구소(JINR)에 과학자 30여명을 파견했다. 그리고 북한은 1962년 11월 평안북도 영변 일대에 핵 연구 단지를 조성하고 자체적으로 핵개발에 나섰다.

북한의 2006년 첫 핵실험 당시 폭발력은 TNT 폭약 환산 기준으로 0.8킬로톤(㏏) 규모로 추정됐다. 이에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같은 해 10월15일 북한에 대한 비(非)군사적 제재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대북제재결의 제1718호를 채택했다.

그러나 북한이 첫 핵실험에 앞서 중국 측에 '4킬로톤 규모의 핵실험을 실시하겠다'고 통보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문가들로부턴 사실상 '실패'한 실험이란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북한은 이후 2009년 5월25일엔 제2차 핵실험(3~4킬로톤 추정)을, 2013년 2월12일엔 제3차(6~7킬로톤)을 각각 실시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2차 핵실험 때까진 플루토늄을 이용했지만, 3차 핵실험 땐 폭발력을 높이기 위해 고농축우라늄을 이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3차 핵실험 땐 이란의 핵과학자들이 직접 참관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국제사회는 북한의 2·3차 핵실험 뒤에도 안보리 차원의 규탄 성명 발표와 추가 대북제재 결의(1874·2094호)를 통해 대응에 나섰지만, 북한은 이에 아랑곳 않고 2016년 1월6일 4차 핵실험(6킬로톤 추정)을 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은 특히 4차 핵실험 당시 '수소탄(열핵폭탄) 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해 파장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수소폭탄의 파괴력이 통상 100킬로톤 이상에 이른다'는 점에서 당시 북한이 수소폭탄의 1차 기폭장치만 시험했거나 일반 핵분열탄에 삼중수소를 이용해 폭발력을 조절한 증폭핵분열탄 시험을 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리고 2016년 9월9일 5차 핵실험(10킬로톤 추정) 땐 '소형화·규격화된 핵탄두'를 이용했다고 발표했고, 2017년 9월3일 6차 핵실험(100~300킬로톤 추정) 땐 "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 완전히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북한은 같은 해 11월 '화성-15형' ICBM 시험발사를 실시한 뒤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다.

대북 관측통은 "북한의 6차 핵실험 당시 폭발력을 보면 수소폭탄 시험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후 4년 넘는 시간 동안 추가 핵실험은 없었었으나, 핵탄두 소형화나 그 위력을 증대시키기 위한 기술 개발은 계속 진행돼왔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작년 1월 김 총비서 주재 제8차 당 대회 때 수립한 '국방과학발전·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을 통해 △다양한 전술핵무기 개발과 △초대형 핵탄두 생산 등의 계획을 공개했으며, 이후 전술핵 투발수단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단거리탄도미사일과 장거리순항미사일, 극초음속미사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신형무기 시험을 잇달아 실시했다.

북한 또한 작년 9월 시험 발사한 장거리순항미사일과 '화성-8형' 극초음속미사일, 그리고 올 1월 2차례 시험 발사한 '자칭' 극초음속미사일(우리 군은 기동탄두 재진입체(MARV) 기술을 적용한 탄도미사일로 평가)을 "전략무기"로 분류, 핵 투발수단으로 개발 중인 사실을 숨기지 않고 있다.

우리 군 당국은 현 수준에선 북한의 신형 미사일 등을 탐지·대응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나, 대북 관측통과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추후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극초음속미사일 개발을 완료해 실전배치할 경우 한미 군 당국의 기존 미사일방어체계로 대응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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