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우크라이나, 가까운 시일 내 나토 가입 가능성 없어"

취임 1주년 기념 기자회견…"우크라 침공시 러시아에 재앙될 것"

중국 관세 철폐엔 부정적 입장…"재선 도전, 해리스 러닝메이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침공을 강행하면 그것은 러시아에 '재앙'(disaster)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취임 1주년을 하루 앞두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우리의 동맹국과 파트너들은 러시아 경제에 가혹한 비용과 심각한 손실을 가져다줄 준비가 돼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약속한 제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본 적이 없는 수준일 것"이라며 "러시아 은행들이 달러로 거래를 하지 못할 것"이라고 금융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다.  

그는 또 만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이미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6억 달러어치가 넘는 군사 장비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유럽으로의 에너지 공급을 지렛대로 삼는 것과 관련해서는 "러시아가 유럽에 에너지를 공급하면서 얻은 호황은 경제의 약 45%를 차지한다"며 노르트스트림-2 사업이 중단될 시 러시아도 잃을 것이 많다는 점을 거론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실제로 침공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미국과 나토 등 서방을 시험할 것이라며 "제 추측으로는 그가(푸틴 대통령이) 침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처한 대내·외적 환경을 설명하면서 "그는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만, 푸틴 대통령이 아직 전면전을 원하는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가까운 시일 내에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그(푸틴 대통령)가 원하다면 거기엔 일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나 기자회견 후반에 푸틴 대통령과 직접 만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저는 그가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번복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견에서 러시아가 전면적인 침공 대신 '소규모 침략'을 감행할 경우 대응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가 회견 직후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성명을 내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이동한다면 이는 새로운 침공"이라며 "미국과 우리의 동맹으로부터 신속하고 엄중하며 단합된 대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진화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년간 수백만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고 1조20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법안을 통과시킨 것을 거론하면서 "도전의 한 해였지만, 엄청난 진보를 거듭한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러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에 많은 좌절과 피로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그 이유가 코로나19라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비판에 대해 자신의 행정부가 거의 성인의 75%에 대해 백신 접종을 하는데 성공했다면서 "우리는 놀랄 만큼 잘 해왔다"고 옹호했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검사 능력을 높이기 위해 "한 달 일찍 움직였어야 했다"고 인정했지만, 코로나19대응팀 멤버들에 대한 교체에 대해선 “우리는 지금 더 많은 일을 하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미크론 확산에도 불구하고 경제 봉쇄로 돌아가거나 학교 대면 수업을 화상으로 전환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철폐 여부에 대해선 "확실하지 않다. 우리는 아직 거기에 있지 않다"며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대한 구매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또 코로나19 기원 조사와 관련해 자신이 지난해 1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화상정상회담에서 중국의 투명성 문제를 제기하고, 기원 조사에 중국이 더 적극적으로 나설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좀 더 생산성이 있는 경제라면서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높은 물가가 고착화되지 않도록 하는 중요한 일은 연준에 있다"며 이르면 3월로 예상되는 금리인상에 동의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역점 공약이었던 2억 달러(약 2380억원) 규모의 사회복지예산안의 미래가 여전히 의문이라며 "아마도 (예산안을) 분해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혀 예산안 규모를 축소하거나 사업별로 개별적인 입법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공화당이 반대하고 있는 투표권 확대법 처리와 관련해선 "솔직하게 말해서 그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상원에서의 입법 실패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우리는 아직 옵션을 다 소진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4년 대선에 출마해 재선에 도전할 것이라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러닝메이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부분적으로 최고사령관보단 상원의원처럼 행동하는 것을 본 미국인들의 결과라고 진단했다. 그는 "대중들은 제가 대통령-상원의원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제가 대통령이 되길 원하고, 상원의원들이 상원의원이 되길 원한다"고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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