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두뇌인데" 잇단 AP 성능 논란에…안드로이드폰 '수난 시대'

'성능은 갤럭시, 감성은 아이폰'도 옛말?

삼성 파운드리가 맡은 스냅드래곤·엑시노스, 발열·수율 논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진영의 제품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는 2월 삼성전자가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구형 갤럭시로 올해도 '존버'하겠다"는 반응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안드로이드폰 진영의 대표 AP인 퀄컴·삼성전자의 모바일프로세서(AP) 성능 논란 탓이다.

◇스냅드래곤·엑시노스 모두 발열·스로틀링 문제 터져

안드로이드폰 진영에서 일부 제품이 아닌 전반적인 AP 성능에 대한 논란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것은 지난해부터다.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를 비롯해, 안드로이드폰 제조사들의 플래그십 제품에는 대부분 '퀄컴 스냅드래곤888'이 AP로 탑재됐다.

또 삼성전자는 스냅드래곤888과 함께 자체 생산한 프로세서인 '삼성 엑시노스2100'를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21 시리즈에 지역별로 구분해 채택했다. 국내 모델은 엑시노스2100이었다.

문제는 동일한 ARM 기반 코어텍스 X1 빌드로 개발되고 5나노미터(㎚) 공정으로 생산된 스냅드래곤888과 엑시노스2100 모두 발열과 스로틀링으로 인한 성능 저하 논란에 휘말렸다는 점이다.

통상 스마트폰 AP는 연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이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갈 경우 성능·전압을 제한하며 과도한 온도 상승을 방지해 성능을 적정선으로 유지하는 스로틀링 기능을 사용한다.

그런데 스냅드래곤888과 엑시노스2100를 탑재한 갤럭시S21 시리즈의 경우 과도한 발열 문제로 전년도에 출시된 AP인 스냅드래곤865 시리즈보다도 실사용 성능이 떨어진다는 테스트 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삼성전자뿐만이 아니다. 스냅드래곤888을 탑재한 샤오미의 지난해 플래그십폰인 미11 역시 해외 IT매체가 진행한 발열 테스트에서 3D마크 테스트를 진행하니 최대 64.5도를 기록하는 등 강한 발열과 높은 전력소모율을 보이기도 했다.

◇애플, A14·A15 바이오닉 등 AP '승승장구'…안드로이드와 격차 벌려


반면 같은 기간 애플은 자체 AP인 애플 실리콘의 성능을 성공적으로 개선하며 안드로이드폰 진영과 AP 차이를 벌리고 있다.

지난 2020년 애플이 자체 AP인 A14 바이오닉을 탑재하고 출시한 아이폰12 프로는 긱벤치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 싱글코어 1603점, 멀티코어 4177점을 기록해 퀄컴 스냅드래곤865를 탑재한 갤럭시S20 울트라의 테스트 결과인 싱글코어 890점, 멀티코어 3179점을 압도하는 성능을 보였다.

지난해에도 아이폰13 시리즈에 탑재한 A15 바이오닉이 '전작 대비 성능 개선이 크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이폰13프로 맥스의 긱벤치 벤치마크 점수는 싱글코어 1755점 멀티코어 5014점을 기록했다. 아이폰13프로 맥스 역시 엑시노스2100을 탑재한 갤럭시S21 울트라로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인 싱글코어 1110점, 멀티코어 3499점에 비해 큰 폭으로 앞선 셈이다.

이같은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는 기기·상황별로 수치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자릿수 자체가 다를 정도로 차이가 벌어진 셈이다.

◇안드로이드폰 AP 문제, 올해도?…SD8 1세대·엑시노스2200 벌써 논란

업계에서는 이같은 안드로이드폰의 AP 비교열위 문제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퀄컴은 지난해 12월 2022년 상반기 플래그십 모바일 AP로 제조된 '스냅드래곤8 1세대'를 발표했다. 

이번 스냅드래곤8 1세대의 AP 성능 자체는 유출된 샤오미12 프로 제품의 긱벤치 벤치마크 테스트 정보를 보면 싱글코어 1227점, 멀티코어 3838점을 기록하는 등 아이폰13에 비견될 정도로 전작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으나 발열 및 전성비 문제는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IT매체 피닉스뉴미디어가 스냅드래곤8 1세대 AP를 처음으로 탑재하고 출시된 모토로라 엣지X30로 진행한 성능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3D마크 테스트에서 최대 58도를 기록할 정도로 발열이 심했다. 전력소모율도 높아 배터리 소모도 빨랐다.

스냅드래곤뿐만이 아니다. 삼성전자가 오는 2월 공개할 갤럭시S22에 스냅드래곤8 1세대와 함께 탑재할 예정인 '엑시노스2200' 역시 성능 및 수율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당초 지난 11일(미국시간)에 예정됐던 엑시노스2200의 신제품 공개 행사를 직전에 취소해 이같은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엑시노스2200을 공개하기는 했지만, 전작 대비 CPU·GPU성능 개선 수준이나 코어별 클럭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엑시노스2200의 4㎚ 생산 공정에 문제가 발생해 발열 문제가 잡히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IT팁스터(유출가) 아이스유니버스도 "엑시노스2200이 삼성전자 연산속도 시험에서 1.9㎓ 클럭 이상을 목표로 했지만 발열 문제로 1.29㎓까지 떨어졌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처럼 반복되는 안드로이드폰 진영 AP 성능 논란의 원인이 삼성 파운드리의 생산 공정에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 파운드리가 지난 2020년부터 엑시노스뿐 아니라 스냅드래곤888부터 퀄컴의 생산 공정을 맡았는데, 최근 생산 공정 논란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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