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야산에 F-5E 전투기 추락…조종사 '순직'

폭발음과 함께 추락기체에서 불기둥 10여m 치솟아

공군, 비행사고 대책본부 구성…사고 원인조사 착수


11일 오후 1시44분쯤 수원기지 소속 F-5E 전투기 1대가 이륙해 상승하던 중 경기 화성시 정남면에 추락, 조종사 A대위(30대)가 순직했다.

추락 장소는 관항1리 태봉산 자락으로 파악됐다.

전투기에는 A대위(30대) 홀로 탑승 중이었다. 전투기에 탄약과 폭발물 등은 탑재돼 있지 않았다.

A대위는 상공에서 두 차례 비상 탈출을 시도했으나, 빠져나오지 못한 채 전투기와 함께 추락해 숨졌다.

공군 제10전투비행단은 당초 경찰에 A대위 비상 탈출을 알리며 수색 지원을 요청했다. 

소방당국도 A대위가 비상 탈출한 것으로 보고 수색 작업을 벌였다. 아울러 헬기 2대 등 장비를 투입해 기체에 붙은 불을 진화했다. 그러나 이후 군은 조종사의 탈출 시도가 실행되지 못한 사실이 확인됐다. 

관항리 한 주민은 "처음에 '쾅'하는 폭발 굉음이 났고, 이어 '쾅쾅쾅'하는 소리가 이어졌다. 추락기체에서 불기둥이 10여m 솟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관항1리 또 다른 주민은 "(전투기)추락 장소에서 300m 떨어진 집 창문이 깨질 듯이 흔들렸다"고 말했다. 이어 "추락 당시 다른 전투기 한대가 상공을 맴돌다 소방헬기가 오자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추락 지점이 야산과 논밭 사이 민가가 없는 곳이어서 주민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공군은 전투기가 기지에서 이륙 후 상승 중 좌우 엔진화재 경고등이 켜지고, 이어서 항공기의 기수가 급강하면서 추락한 것으로 파악했다.

공군 관계자는 "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비행사고 대책본부를 구성해 정확한 피해상황을 확인하고,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F-5E는 1986년까지 1100대가 생산돼 한국을 포함한 세계 20여개국에서 운용 중에 있다. 한국 도입 시기는 1975년이다. 현재 F-5계열 전투기는 노후화돼 퇴역 중이거나 퇴역 검토 중에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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