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과 극적 화해 …갈등 수습한 윤석열, 지지율 반전 이뤄낼까

선대위 갈등 속 지지율 하락세…李에 지고 安에 쫓겨

하락세 막을 계기 마련했지만, 지지율 상승세 더 중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지율 하락세 원인으로 꼽히는 당내 갈등을 수습하면서 지지율 반전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6일 밤 전격적으로 화해했다. 그동안 선거 전략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벼랑 끝 대치'를 이어오던 두 사람은 이 대표 사퇴 결의가 논의되던 의원총회에서 대선승리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이 자리에서 윤 후보는 "이제 다 잊어버리자"고 강조했고, 이 대표는 "다시 하나의 방향으로 뛰게 된 만큼 저는 오늘부터 1분1초도 낭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의총을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극적으로 화해라고 할 것도 없다"며 "원래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말했다. 

극단으로 치닫던 두 사람의 갈등이 수습되면서 야권은 윤 후보 지지율에 주목하고 있다. 대선후보 선출 이후 컨벤션효과를 누리며 지지율 고공행진을 했던 윤 후보는 계속된 당내 갈등으로 지지율 하락세가 계속되며 '위기론'을 맞닥뜨렸다.

윤 후보는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 영입을 비롯한 선대위 구성을 두고 이 대표와 갈등을 빚었고, 선대위 구성 이후에는 윤핵관(윤석열 후보 측 핵심 관계자)와 이 대표 간 갈등이 계속되면서, 결국 이 대표가 선대위에서 사퇴했다. 

이후 이 대표가 언론을 통해 선대위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면서 갈등은 고조됐다. 윤 후보는 선대위를 해산하고 선대본부를 구성하는 극약처방까지 내놓았지만, 당 내홍은 쉽게 수습되지 않았다.

이 기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윤 후보 위기론에 불을 당겼다.

글로벌리서치가 JTBC 의뢰로 지난 5~6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 38%, 윤석열 25.1%, 안철수 12.0%, 심상정 3.0%을 기록했다. 지난 3일 같은 조사와 비교하면 이 후보는 1.0%p 상승했다. 반면, 윤 후보는 3.0%p 하락했다. 안 후보는 2.9%p 상승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4~6일 조사)에서는 이재명 36%, 윤석열 26%, 안철수 15%, 심상정 5% 순으로 조사됐다. 3주 전(12월 14~16일) 갤럽 조사와 비교하면 윤 후보는 9%포인트(p) 하락했고, 안 후보는 10%p 상승했다. 이 후보는 36%를 그대로 유지했다.

한국갤럽의 호감도 조사(중복 선택 가능)에서는 '호감이 간다'는 응답을 많이 받은 순서대로 안철수 38%, 이재명 36%, 심상정 30%, 윤석열 25%로 나타났다. 비호감도('호감이 가지 않는다' 응답)는 윤석열 후보가 68%로 유일하게 60%대를 기록했고, 다른 세 후보는 50%대였다.

'비호감 대선'으로 평가받는 이번 대선에서 낮은 호감도와 높은 비호감도는 윤 후보의 인물경쟁력 자체가 흔들리는 방증이란 분석이다.

야권 단일화 경쟁에서도 밀리는 여론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알앤써치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지난 4~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야권 단일화를 추진할 경우 지지할 후보'를 묻는 질문에 윤 후보는 32.7%를 기록하며 43.5%를 얻은 안 후보에게 밀렸다. 

윤 후보와 안 후보가 단일화를 추진할 경우 경쟁력이 높은 후보를 물은 결과에서도, 윤 후보는 35.8%를 기록, 43.3%의 안 후보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야권에서는 윤 후보가 이 대표와 화해를 계기로 지지율 하락세를 막고,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는 기대가 나온다. 최소한 더 이상의 하락세는 막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반면, 당 내홍을 완벽하게 수습하지 않은 만큼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이 선대위 사퇴 이후 윤 후보를 비판했고, 당내 경선 경쟁자이던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여전히 윤 후보와 선을 긋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윤 후보 측은 김 전 위원장의 만남을 추진하며 동시에 홍 의원, 유 전 의원 끌어안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정치권에서는 빠른 지지율 회복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선이 60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선대위 재편과 이 대표와의 화합이란 거대 이벤트를 만들었음에도 지지율 반등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지 않는다면 위기론이 확산해 선거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윤 후보가 이 대표와 화해하면서 완전하지 않지만, 최소한 지지율 하락세를 막는 계기는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며 "서둘러 지지율을 회복해 경쟁력 있는 후보임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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