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0억 횡령' 오스템, 경찰은 "공범 가능성"…수사 길어질까 촉각

횡령범 이씨 5일 파주서 검서…가족들 "윗선 지시받았다" 주장

 

오스템임플란트가 겪은 대규모 횡령 사건이 단독 범행에서 공범이 있을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 경우 오스템임플란트 사태는 더 복잡해지고, 경찰 수사도 장기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이미지 하락을 우려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지난 5일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씨(45)가 파주에서 검거돼 사건의 실체가 드러날지 관심이 쏠린다.

지금까지 회사 측은 부장급 재무팀장인 이씨가 단독으로 회삿돈 1880억원을 빼돌렸다는 입장을 수차례 보였다. 그런데 경찰이 이번 횡성 사건에서 공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지난 3일 이 사건이 공개되자 직원 1명이 빼돌릴 만한 금액이 아니라는 반응이 많았다. 더욱이 이씨가 돈을 빼돌리는 세 달 동안 회사에 정상적으로 출근한 점도 의문투성이다. 

이씨 가족은 최근 "독자적으로 횡령한 게 아니라 윗선 지시를 받고 그대로 한 것"이라며 억울함을 주변에 토로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경찰은 "범인을 검거해 이제 조사를 시작하는 단계이며, 공범 여부도 종합적으로 수사를 진행하겠다"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회사 측은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경찰에 이어 금융당국으로부터 별도로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재무와 관련된 모든 형태의 조사가 강도 높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은보 금감원장은 지난 5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연구기관장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스템임플란트) 수사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해야 할 일은 필요한 시기에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물밑에서 (오스템임플란트 관련 업무를) 진행하겠다"며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며,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어려워 선제적으로 어떤 말을 하는 것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경찰 수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시점과 맞물려 금감원 조사가 시작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회사로서는 부담이 이중으로 커지는 셈이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최대주주 최규옥 회장이 개인 명의의 주식을 담보로 증권사로부터 1100억원가량을 대출받았다. 향후 경찰 수사 및 금감원 조사에 따라 이 대출 상환이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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