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中업체 가세로 시장 확대…새 폼팩터 진화 어디까지?

[새해전망]삼성, 갤S22에서 갤노트 명맥 유지…"S펜 보관함 탑재"

샤오미, 오프라인 매장 열며 국내시장 공략 강화…모토로라, 11년만에 재진출 예상

 

지난해에는 삼성전자의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의 흥행으로 폴더블폰 시장의 확대 가능성을 확인했다면 올해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공세로 폴더블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폴더블폰이 가로나 세로로 접는 방식이었다면 올해는 화면을 두 번 접거나 롤러블폰과의 결합하는 등 다양한 폼팩터도 출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종될 것으로 예상됐던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를 비롯해 모토로라와 구글도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중국 스마트폰 업체까지 가세"…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본격 확대

삼성전자가 지난 2019년 '갤럭시폴드'를 통해 폴더블폰 시장의 문을 열었지만 스마트폰을 접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낀 소비자들은 폴더블폰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출시된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는 사용성과 디자인을 개선하면서 이러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돌리는 데 성공하면서 삼성전자의 '갤럭시Z 시리즈'는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갤럭시노트20 시리즈' 대비 1.5배, '갤럭시S21 시리즈' 대비 1.4배 등 타사 스마트폰을 흡수하면서 판매량 전망치를 상회했다.

올해에는 폴더블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중심에는 화웨이와 샤오미, 오포 등 중국 기업이 있다. 그동안 기술 부족 등의 이유로 폴더블폰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처하던 중국 기업들이 앞다퉈 폴더블폰을 공개하고 있기 때문.

오포는 최근 첫 폴더블폰인 '파인드 엔(Find N)'을 공개했다. 파인드 엔은 갤럭시Z폴드3와 같은 옆으로 펼치는 방식으로, 오포는 힌지에 '물방울(water-drop)' 기술을 적용해 폴더블폰 특유의 화면 주름을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콤팩트한 크기로 한 손으로 사용할 수 있는 등 갤럭시Z폴드3보다 사용성이 좋다는 점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화웨이도 갤럭시Z플립3와 같은 '클램셸(위아래로 접는) 방식'의 폴더블폰인 '화웨이 P50 포켓'을 공개, 갤럭시Z플립3보다 두께가 얇다는 점을 강조했다. 샤오미도 올해 상반기 '미믹스 폴드2'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모토로라도 레이저 폴더블폰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년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화웨이가 공개한 클램셸(위아래로 접는) 타입의 새로운 폴더블폰인 '화웨이 P50 포켓' © 뉴스1



삼성전자가 특허받은 '두 번 접는' 폴더블폰. <출처=삼성 디스플레이 유튜브 채널> © 뉴스1


아울러 폴더블폰의 형태도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두 번 접는 폴더블폰에 대한 특허를 등록했다. 인폴딩과 아웃폴딩 방식을 결합한 기술은 넓은 화면을 더 콤팩트한 크기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용성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TCL은 폴더블폰과 롤러블폰을 결합한 '폴드앤롤(Fold'n Roll)' 콘셉트폰을 공개했다. 화면을 펼친 후 말린 화면을 확장하면 최대 10인치까지 확장할 수 있다. 폴더블폰 시장 확대에 촉매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은 2024년에 첫 폴더블폰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전 세계 폴더블폰 판매량이 169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에 불과하지만 전년보다 약 두 배 증가한 수준으로 폴더블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1700만대 판매량도 전망치에 불과하다"며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할 4세대 폴더블폰이 전작의 흥행을 그대로 이어가고 중국 업체까지 선전할 경우 폴더블폰 시장의 성장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모토로라의 중저가 스마트폰 '모토 G50 5G' © 뉴스1


◇ 샤오미·모토로라 등 국내 시장 공략…삼성 '갤노트' 명맥 이으며 집토끼 단속

'외산폰 무덤'이라 불리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 더욱 다양한 업체가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샤오미가 첫 오프라인 매장을 개장한 데 이어 모토로라와 구글도 국내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단종할 것으로 예상됐던 갤럭시노트를 '갤럭시S 시리즈'를 통해 이어가면서 갤럭시노트 사용자들의 이탈을 막을 것으로 예상된다.

샤오미가 지난달 용산에 국내 첫 오프라인 매장을 개장했다. 이동통신사의 매장을 통해서 스마트폰을 판매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온라인을 통해서 판매가 이뤄졌다.

그러나 오프라인 매장이 들어서면서 샤오미 제품에 대한 접근성이 향상돼 소비자들이 직접 샤오미 제품을 체험해 보고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이미 공기청정기와 로봇청소기 등 다른 샤오미 제품은 가성비를 인정받아 국내에서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샤오미 스마트폰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국내 시장에서 철수한 모토로라도 11년 만에 다시 복귀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모토로라코리아는 지난해 김윤호 한국레노버 대표를 대표이사로 임명하면서 국내 시장 진출을 시사했다.

지난해 8월과 9월에는 '모토G 50'과 '모토로라 엣지 20 라이트' 등 중저가 5G 스마트폰이 국립전파연구원의 인증을 통과하기도 했다. 두 모델의 가격은 각각 20만~40만원대로 LG폰이 빠져나간 국내 중저가폰 시장의 경쟁을 더욱 뜨겁게 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도 픽셀폰 무선팀 관련 인력 채용에 나서면서 픽셀폰의 국내 출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2월에 출시할 '갤럭시S22 울트라' 예상 이미지. <출처=폰아레나> © 뉴스1


한편 삼성전자는 '집토끼 단속'을 강화할 전망이다.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노트를 갤럭시S 시리즈 중 하나로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바(bar) 형태의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꾸준한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갤럭시노트를 단종하기에는 아쉽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대화면 스마트폰이 대세가 되면서 갤럭시노트만의 차별점이 줄어들자 지난해 갤럭시노트를 출시하지 않았다. 2011년 첫 모델을 출시한 후 10년 만이다.

그러나 내년 2월 언팩 행사에서 공개될 '갤럭시S22 시리즈'에서는 갤럭시노트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22 시리즈는 △갤럭시S22 △갤럭시S22 플러스(+) △갤럭시S22 울트라 등 3가지 모델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유출된 갤럭시S22 모형 사진에 따르면, 울트라 모델은 다른 두 모델과 다른 디자인을 하고 있어 갤럭시노트가 다시 출시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갤럭시S22와 갤럭시S22+는 전작과 같은 후면 카메라 범프와 프레임이 연결되는 '컨투어(contour cut)'을 적용한 반면 최상위 모델은 카메라 범프 없이 카메라 렌즈만 적용됐다. 이에 갤럭시S22 시리즈에서는 '울트라' 라인업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갤럭시노트가 대신할 것라는 전망도 나온다.

제품 하단에 S펜을 별도로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 점도 이러한 가능성을 키운다. S펜 보관공간은 갤럭시노트의 특징으로 갤럭시S21도 S펜을 지원했지만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단말기 내에 보관공간을 마련해달라는 목소리가 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에 주력하고는 있지만 바 형태의 스마트폰 시장이 여전히 큰 상태라 무시할 수는 없다"며 "갤럭시노트라는 브랜드는 포기하더라도 기능은 그대로 갤럭시S22에서 살려 갤럭시노트 사용자들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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