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中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동참…오늘 공식 발표

미국을 시작으로 뉴질랜드, 호주, 영국, 캐나다 등 미국의 동맹국들이 차례로 뒤따른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대열에 일본도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은 선수단은 보내되 정부나 정치권 인사로 구성된 사절단은 파견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24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정부 관계자의 파견을 보류할 방침을 결정했고 이날 공식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6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현재로서는 나 자신이 참가하는 것은 예정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데 이어 각료급을 포함한 정부 관계자도 파견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산케이에 따르면 당초 일본 정부 내에선 중국이 지난 7월 도쿄 하계올림픽 때 거우중원 국가체육총국장을 필두로 한 사절단을 파견한 것을 생각해 무로후시 고지 스포츠청 장관 등 각료가 아닌 정부 관계자를 파견하는 안도 거론됐다.

하지만 중국의 인권 상황에 개선의 조짐이 보이지 않고, 지난 23일 집권 자민당 외교부회와 외교 조사회가 정부 관계자의 파견 보류를 조기에 표명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를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에게 보내는 등 엄격한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정부 관계자의 파견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다만 산케이는 중국과의 지정학적 유대를 무시할 수 없고 경제계를 중심으로 관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강해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인 하시모토 세이코 참의원 의원이 참석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요미우리신문 또한 일본 정부가 사절단을 보내지만 각료 파견은 보류할 것이라면서 하시모토 의원이 사절단을 이끌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 경우 정부 관계자를 보내지는 않지만 전직 장관 출신인 국회의원을 파견하는 '어중간한' 형태의 외교적 보이콧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본 정부의 사절단을 이끌 것으로 지목된 또 하나의 인물인 야마시타 야스히로 일본올림픽위원회(JOC) 회장은 아사히신문에 정부 파견 여부와는 별개로 JOC 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격으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석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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