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중앙銀, '오미크론'보다 '인플레이션' 더 무섭다"

 

NYT 분석 "공급난·구인난 지속…임금상승 압박 낮춰야"

 

오미크론 변이는 과학, 의학계에서 여전히 미궁에 쌓여있다. 전염성은 강하지만 치명률을 얼마나 높일지, 기존 백신에 얼마나 내성이 있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짙다. 

하지만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이 미지의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를 기다리며 이것저것 따질 사치를 부릴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 같다. 치솟는 물가상승 압박을 좌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 24시간 동안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영국 영란은행, 유럽중앙은행(ECB)까지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오미크론이 경제를 위협할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더 심각하다는 공통된 결론을 내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준, 영란은행, ECB는 모두 '물가상승 압박이 과거 생각했던 것만큼 일시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비슷한 결론을 도출했다. 공급망 해소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에너지 가격도 다시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영란은행의 앤드류 베일리 총재는 오미크론으로 인플레이션 압박이 심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이미 공급망 정체, 제품 부족으로 운임료와 생산비용은 상승했다. 여기에 오미크론이 더해져 제한조치가 강화하며 또 다시 공장 가동이 중단될 수 있다. 그러면 공급망 혼란이 이어지고 구인난과 공급난이 심해져 인플레이션은 더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오미크론 영향력은 팬데믹 초기에 비해 적을 것이라고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공통적으로 전망했다. 감염이 새로 크게 늘어나며 제한조치가 재개될 때마다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계속해서 작아졌다는 것이다.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을 긴축적으로 운영해 경기가 하락할 위험도 줄어들 수 있다. 

경제회복이 평탄하지는 않지만, 완전히 궤도를 이탈해 좌초한 것은 아니다. 미국과 유럽에서 실업률은 꾸준히 떨어지는 중으로 기업들은 구인난을 호소하고 있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압박이 심해지며 미국과 영국은 긴축적 정책으로 전환했다.

오미크론 변이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정책전환을 밀어 부치는 분위기다. 어떤 결정을 내리든지 간에 시간은 중앙은행의 편이 아니라고 NYT는 설명했다. 통화정책 결정이 광범위한 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영란은행은 내년 4월이면 영국의 인플레이션이 6%에 달해 목표의 3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4개월이란 단기간에 고삐풀린 물가를 억제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고 NYT는 지적했다. 

다만, 임금을 정하는 기업과 노동조합에 일종의 신호를 줄 수는 있다. '자기실현적' 인플레이션이 뿌리를 내리지 못하게 중앙은행이 대응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물가상승이 임금까지 끌어 올리면 기업들은 가격을 더 많이 올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중앙은행은 이를 차단할 금리인상 신호를 보낸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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