쏠 적군도 없는 섬나라 호주, K-9 수입 이유는 '중국견제'

호주 정부가 한화디펜스와 K-9 자주포 30문과 K-10 탄약운반장갑차 15대 등 1조 9백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지난 13일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호주 국회의사당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계약식을 지켜봤다.

한화와 국방과학연구소가 국내 기술로 독자 개발한 K-9 자주포는 우리나라 무기 수출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01년 터키를 시작으로 폴란드(2014년), 인도(2017년), 핀란드(2017년), 노르웨이(2017년), 에스토니아(2018년)에 약 2조 원어치를 수출했다.

지금까지 K-9을 구매한 나라들은 공통적으로 높은 안보 위협을 안고 있었다. 

폴란드,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는 인접한 러시아의 공격이나 위협을 받은 경험이 있다. 인도는 파키스탄, 중국과 분쟁 중이고, 터키는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으로부터 안보를 위협 받고 있다.

그런데 7번째 수출국이 된 호주는 주변에 적성국, 즉 군사적 위협을 가할 나라가 없다.

자주포는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적에게 포탄을 날려 아군 병력의 진군을 돕는 용도인 만큼 호주의 K-9계약은 조금 의아할 수밖에 없다.

섬나라인 호주가 K-9 자주포를 구입한 이유로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많다.

중국은 남중국해로 진출하기 위한 야욕을 최근 몇 년 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중국이 태평양을 거쳐 공격해올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호주가 중국 해양 진출을 막기 위해 미국과의 합동작전 능력을 키우는 쪽으로 안보 정책을 세운 것이다.

그 일환으로 ‘랜드(LAND8116 자주포 도입 사업’을 추진해 왔고, 협상 끝에 K-9 자주포를 수입했다.

이로써 인도-태평양에서 중국의 위협을 막기 위한 4자간 연합체 쿼드(Quad) 국가 중 호주와 인도 두 나라가 K-9 자주포를 수입해 중국을 견제하게 됐다.

이 밖에도 호주 육군은 중국 견제를 위해 약 47조 원을 투입해 탱크, 장갑차, 미사일 등의 신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견제를 위해 해군뿐 아니라 지상군 화력까지 키우고 있는 것이다.

호주 육군이 운용할 K-9 자주포 명칭은 ‘덩치 큰 거미’라는 뜻의 ‘헌츠맨(Huntsman)’으로 정해졌고, 현지 생산시설을 갖춘 후 오는 2025년부터 2027년 사이 인도될 예정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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