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 망원경] 넷플릭스를 보는 사람, 넷플릭스 주식을 사는 사람

2년간 주가 두배 된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으로 '상승 탄력'

"3Q 순증가입자 440만, 4Q엔 850만명으로 폭발적 증가 예상"

 

지난 2007년 출간돼 인기를 모은 책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는 여자, 스타벅스 주식을 사는 여자'는 현재도 꾸준히 읽히는 재테크 입문서다. 이 책이 가장 강조한 것은 '스타벅스 주식을 사라'는 것이 아니라 '스타벅스 커피와 같이 일상생활 속 빈번히 이용하는 회사의 주식을 사면 투자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인식의 전환이다.  

이런 맥락에서 세계 1위 OTT(인터넷으로 영화, 드라마 등 각종 영상을 제공하는 서비스) 플랫폼 서비스업체인 넷플릭스는 당연히 관심 종목일 수 밖에 없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 각국의 봉쇄조치가 이어지면서 넷플릭스는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전세계 가입자는 3분기 기준으로 2억1356만명에 달한다. 중국, 북한, 시리아, 크림반도를 제외한 190여개의 국가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입자는 분기별로 약 300만명씩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3분기에는 순증 가입자가 438만명으로 예상치(컨센서스) 384만명을 크게 웃돌았다.

3분기 매출액은 74억8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6.3%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17억6000만달러로 33.5%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23.5%였다.  

이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넷플릭스의 주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직전이던 2019년 말 넷플릭스의 주가는 300달러 선이었지만 이후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각국의 봉쇄정책이 이어진 2020년7월부터 400달러선으로 올라섰다.

올해는 510달러로 출발해 지난 10일(현지시간) 기준 611.66달러로 마감했다. 특히 한국에서 제작한 넷플릭스 오리지널콘텐츠 '오징어게임'의 인기가 절정에 달한 지난 11월17일에는 장중 사상 최고치인 700달러 고지에 올라서기도 했다. 

가장 최근 종가(10일 기준)를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103.9% 올랐다. 고점 대비로 보면 133.7% 상승률을 기록했다.  

월가에서 최근 3개월간 21명의 애널리스트가 제시한 넷플릭스의 평균 목표주가는 687.55달러다. 가장 높은 목표가는 800달러이며 가장 낮은 목표가는 342달러다. 블룸버그가 취합한 투자의견 컨센서스는 매수가 72.9%, 보유가 17.7%이고 매도가 10.4%다. 

만약 지난 2020년에 넷플릭스에 가입하면서 넷플릭스 주식까지 산 서학개미가 있다면 100% 안팎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셈이다.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 말부터 현재까지의 넷플릭스 주가변동 추이를 보여주는 주봉(출처 나스닥)© 뉴스1


하지만 넷플릭스에 대한 서학개미들의 관심은 크지 않은 편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서 공개하는 해외주식 투자자들의 순매수 및 보관결제규모 상위 50위권내에 넷플릭스는 들지 못한 상태다. 

당장 넷플릭스에 투자해볼까 싶다가도 100% 이상 오른 주가를 보면 '고점'에 대한 우려로 투자를 망설일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오태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의 4분기 순증가입자 예상치는 850만명으로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했던 3분기 440만명의 2배에 달한다"면서 "오징어게임으로 아시아 지역 가입자가 큰 폭으로 늘었는데, 오징어게임과 같은 연말 인기 콘텐츠가 지속적을 공개되며 구독자 순증폭이 확대되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오 연구원은 넷플릭스에 대해 "지속적인 매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한국의 오징어게임, 스페인의 종이의집, 프랑스의 루팡 등 다양한 비영어권 작품들이 유료가입자 순증에 기여하고 있으며 2008년 대비 비영어권 작품들의 시청 수는 3배 가까이 증가했다"면서 "앞으로도 흥행 작품이 다수 예정된 만큼 안정적인 매출 성장 등에 힘입어 넷플릭스의 실적은 견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용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넷플릭스는 오징어게임으로 대표되는 '해외 콘텐츠 강화' 전략으로 큰 성공을 거뒀고, 이에 기반해 요금을 인상했다"면서 "앞으로도 콘텐츠 경쟁력을 바탕으로 추가 가격 인상을 기대할 수 있어 이익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에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제시한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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