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외곽' 집값둔화·하락세 뚜렷…'서울도심' 전이될까

세종집값 7년만에 최대급락…지방·수도권·서울 대부분 '주춤'

"유동성 위축기조 하락 유도" vs "신통기획 등 변수 여전"

 

지방 급등지역과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세가 지속하면서 강남권을 포함 서울도심의 본격적인 하락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선 매물이 쌓이고 매수심리 관망세가 짙어져 외곽의 집값둔화와 하락세가 조만간 서울도심까지 전이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서울집값을 지지하고 있는 재건축시장을 오세훈 시장의 신통기획이 떠받치면서 도심하락세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세종 아파트값 7년4개월 만에 최대치 하락…대구도 4주째 ↓ 

11일 부동산원이 발표한 이번주 아파트가격 동향에서 세종 아파트값은 0.33% 하락했다. 세종시 하락폭은 지난 2014년 7월 이후 7년4개월 만에 최대다. 대구도 0.02% 떨어져 4주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방 전체로도 아파트값 상승폭의 둔화는 뚜렷하다. 11월 셋째 주 0.18%까지 올랐던 아파트값 상승폭은 넷째 주 0.16%, 다섯째 주 0.13%를 기록하다 이번주 0.12%를 나타냈다.

경기도 지난달 초 아파트값 상승폭이 0.22%를 기록했지만, 5주 만에 절반인 0.11%를 나타내고 있다. 인천도 1주 전보다 각각 0.05%포인트(p) 축소한 0.17%다. 

 

서울 25개구 중 22개구의 집값상승률이 둔화하거나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 5주 동안 거의 매주 0.01%p씩 아파트값 상승폭이 위축되는 양상이다. 

이번 주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 폭을 키운 곳은 '신고가' 아크로리버파크가 있는 서초구(0.17%-0.19%)와 지난주 보합세를 기록한 강북구(0.00%-0.01%), 재건축 수요가 있는 구로구(0.11-0.12%)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량이 매우 적은 편"이라며 "서초구 매매건수도 1~2건의 거래가 변동 폭을 좌우할 정도로 희소한데, 그나마 지난주 둔화했던 아파트값이 아크로리버파크 '신고가'의 영향으로 다시 0.02%p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민간지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3주 연속 오름폭이 축소됐다. 

윤지해 부동산R114 연구원은 "10월 말부터 시작된 대출규제와 기준금리 추가 인상 이후 사실상 주택시장의 거래가 실종됐다"며 "매물만 쌓이고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는 전형적인 약세 전환시장이 형성되는 양상"이라고 했다. 

양도세 완화에도 대출 금리 인상이나 대통령 선거라는 정치적 이슈까지 엮이면서 수요층의 관망세가 더욱 더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집값 키운 유동자금 글로벌 긴축기조 속 흡수…하락세 지속 영향"

아파트값의 선행지표인 전국 매매수급지수도 약 1년6개월 만에 기준선(100) 밑인 99.2를 기록했다. 10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집을 살 실수요자보다 팔아야 하는 집주인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그만큼 아파트값의 주도권이 매입비용을 줄이고 싶은 실수요자에게 넘어간다는 뜻이기도 하다. 

집값을 주도했던 수도권의 매수심리도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6.4로, 4주 연속 100선 아래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경기도 98.4를 기록, 2주 연속 100을 밑돌았다. 인천의 지수는 101.4로 기준선 위에 머물렀으나, 8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며 100에 다가섰다. 지방에선 부산(98.6), 대구(88.7), 세종(88.1) 등이 기준선에서 더 아래로 향했다.

전문가들은 지방과 수도권, 강북 등 서울 외곽의 아파트값이 서서히 무너지며 강남권역까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최근 집값하락의 원인을 대출규제로 손꼽는데, 근본적으론 기준금리 인상 등 글로벌 긴축재정 기조를 따라가기 위한 안전대책이 원인"이라며 "글로벌 유동성 관리는 '외환위기'와도 연계돼 개별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고 분석했다. 

결국 글로벌 긴축기조가 이어진다면 정부는 금리인상, 대출규제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깰 수 없어 유동성이 걷어지고 있는 아파트값 둔화도 지속할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윤지해 연구원은 "서울시 주도의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본격화로 강남권 일부 재건축 단지는 빠른 사업 속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분위기"라며 "수급불균형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한 특정이슈에 따라 가격변동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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