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SIS "北영변 5㎿ 원자로서 온수 배출… 가동 증거 명확"

"위성 열적외선 영상 분석… 구룡강 수온 최대 4도 상승"

 

북한이 '무기용' 플루토늄 생산 때 사용하는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내 5메가와트(㎿)급 원자로가 올 하반기 들어 계속 가동되고 있단 분석이 또 나왔다.

8일(현지시간)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운영하는 북한전문 웹사이트 '비욘드 패럴렐'에 따르면 지난 9월12일과 10월23일, 그리고 11월16일 영변 핵시설 일대를 촬영한 인공위성 열적외선 영상을 분석한 결과, 시설 내 5㎿급 원자로 냉각시설로부터 온수가 배출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CSIS는 이에 대해 "원자로가 가동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영변 시설 내 5㎿급 원자로의 사용 후 핵연료를 재처리해 핵무기 제조용 플루토늄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에 필요한 방사화학실험실(RCL)도 영변 핵시설 내에 설치돼 있다.

국가정보원 등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018년 말 영변 시설 내 5㎿급 원자로 가동을 중단했다고 올 하반기 들어 재개했다. 이에 앞서 올 2~7월엔 영변 시설 내 RCL이 가동된 정황도 포착됐다.

이와 관련 대북 관측통과 전문가들은 "북한이 올 상반기엔 5㎿급 원자로 가동 중단 후 보관해왔던 사용 후 핵연료를 재처리했고, 하반기부턴 원자로를 다시 돌리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관측통들은 특히 북한이 올 1월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주재 제8차 당 대회에서 △핵기술 고도화와 △전술핵무기 개발 △초대형핵탄두 생산 등을 "국방공업을 비약적으로 강화 발전시키기 위한 중핵적 구상과 중대한 전략적 과업들"로 제시한 이후 영변 시설 내 움직임이 활발해진 사실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CSIS는 "최근 수개월 간 5㎿급 원자로 건물로부터 물과 증기가 배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었지만, 이번 열적외선 영상 분석을 통해 원자로 냉각시설로부터 실제로 온수가 배출된 사실이 명확히 확인됐다"며 "구룡강으로 배출수가 흘러들어가면서 최대 섭씨 4도의 온도 변화가 있었다. 배출구 근처의 수온이 가장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도 지난달 24일 이사회에서 영변 등 북한 내 핵개발 시설에서 "활동 징후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다만 CSIS는 이번 열적외선 영상 분석에서 RCL과 RCL에 증기를 공급하는 석탄 화력 발전소의 가동 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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