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남성 '검문소 500m 앞' 접근했는데도 軍은 놓쳤다

인근에 설치돼 있던 민간 CCTV 카메라에 포착

 

 지난 16일 '오리발 귀순'을 한 북한 남성이 검문소 500m 앞까지 도착했는데도 우리 군은 즉각 조치를 취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이 북한 남성이 월남 당일 오전 강원도 고성군 민간인통제선(민통선) 내 제진 검문소 인근 신호등 앞에 서 있던 모습이 인근에 설치돼 있는 폐쇄회로(CC)TV 카메라 영상에 포착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TV조선도 이 남성이 찍힌 CCTV 카메라 영상을 입수, 공개했다. 이 CCTV 카메라는 민간에서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을 보면 남성은 신호등 앞에서 20초 가량 서 있다가 좌우를 둘러본 뒤 검문소 쪽이 아니라 인적이 드문 들판 쪽으로 이동했다.

해당 신호등은 군 당국이 이 남성을 '최초 식별'했다고 밝힌 제진 검문소로부터 500m 가량 떨어져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즉, 이 남성이 검문소 코앞까지 접근했으나 현장 경계를 담당하던 군은 이를 놓친 셈이다.

군 당국은 이에 앞서 북한 남성이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하고 동해상으로 월남한 뒤 고성군 통일전망대 인근 해안철책 하단 배수로를 지나 우리 측 지역에 상륙했으며, 7번 국도를 따라 5㎞ 이상 남하해왔던 것으로 보고 있다.

군은 16일 오전 4시20분쯤 제진 검문소 CCTV 카메라를 통해 이 남성을 식별했고, 그로부터 3시간이 지난 오전 7시20분쯤 현장에 출동한 수색병력을 통해 낙엽을 덮고 풀숲에 '은신'해 있던 남성을 검거했다.

이 북한 남성은 검거 당시 '귀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 군과 관계기관의 심문과정에서 자신의 신분은 '민간인'이라고 진술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