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펑솨이 가해자' 장가오리는 어디에?…전문가들 "침묵 만이 답"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彭帅·35)가 미투(me too·성폭력 고발 운동) 가해자로 지목한 공산당 간부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현재 장가오리(張高麗·75)의 유일한 선택은 침묵뿐이라고 말했다. 

25일 로이터통신은 펑솨이로부터 가해자로 지목된 장가오리 전 중국 국무원 상무부총리의 행방이 베일 속 감춰져 있다면서 장가오리가 마지막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7월 1일 공산당 창당 100주년 맞이 행사 때였다고 전했다. 

앞서 펑솨이는 지난 2일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과거 중국 공산당 고위 간부인 장가오리 상무 부총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게시물은 삽시간에 삭제됐으나 폭로글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내년 베이징 올림픽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장가오리의 침묵은 과거 역외탈세 '파나마 페이퍼스' 사건부터 혼외자 루머에 이르기까지 공산당이 논란에 대응하는 방식과 일치한다면서 중국에서 공직자 성 파문에 따른 징계는 통상 조사가 끝난 이후에 발표된다고 설명했다. 
 
전직 상하이정치법률대학 교수인 천다오인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반부패 캠페인으로 인해 대중은 권력자들이 권력을 이용해 성관계를 요구해왔다는 사실을 알아버렸다"면서 "장가오리가 미투 고발을 부인하더라도 사람들은 이 말을 신뢰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장가오리가 펑솨이의 고발을 인정할 경우 펑솨이는 중국 페미니스트 운동의 상징이 될 수 있다"면서 "이는 공산당을 잠재적으로 위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국립대 리콴유 정책대학원의 알프레드 우 부교수 역시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장가오리가 대중에게 발언할 기회를 주는 것은 중국의 명예를 실추시킬 수 있다"면서 "만약 공산당이 내부적으로 징계를 결정하더라도 이는 폭풍이 지나간 이후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장가오리는 1946년생으로 올해 75세다. 그는 주로 개혁개방의 근거지인 남부 광둥성에서 정치 경력을 쌓았다.

장가오리는 공산당 선전시 위원회 서기, 공산당 산둥성 위원회 서기, 공산당 톈진시 위원회 서기 등 지방 요직을 두루 거친 뒤 공산당 권력의 핵심인 중앙당 정치국 상임위원까지 오른 인물이다. 

중앙당 정치국 위원은 모두 25명으로 구성되며, 이중에서 7명의 상무위원을 뽑는다. 정치국 상무위원은 중국 공산당 최고의 권력기관이다. 

반면 펑솨이는 2013년 윔블던과 2014년 프랑스 오픈에서 정상에 올라 2014년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에서 세계랭킹 1위를 기록하는 등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여성 테니스 스타로 꼽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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