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두환은 학살 주범, 조문 안 가"…윤석열 "조문은 가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3일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망을 두고 정반대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 후보는 이날 전 전 대통령 사망 소식에 "전두환씨는 명백하게 확인된 것처럼 내란 학살 사건 주범"이라며 "이 중대범죄 행위를 인정하지도 않았다. 참으로 아쉽게 생각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당 선대위 차원의 첫 대선 공약 발표 후 "최하 수백명의 사람을 살상했던, 자신의 사적 욕망을 위해서 국가권력을 찬탈했던,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에 대해 마지막 순간까지도 국민께 반성하고 사과하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우선 전두환씨라고 하는 것이 맞겠죠. 대통령 예우에서 박탈당했으니"라며 "처음 듣는 말씀이라 생각을 정리하고 따로 말씀 드리겠다"며 거듭 말을 아꼈다.

 

다만 관련 질문이 이어지자 애도 표명 없이 전 전 대통령의 과거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강조하며 "아직도 여전히 미완 상태인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의 진상이 드러날 수 있도록, 당시 사건 관련자들의 양심선언을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조문 계획에 대해선 "현재 상태로는 아직 조문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앞서 지난달 22일 광주 5·18민주묘지 방문에서도 전 전 대통령의 비석을 밟은 바 있다.

전두환 비석은 1982년 전두환 전 대통령이 전남 담양의 한 마을을 방문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으며 이를 발견한 5·18 관련단체가 비석을 수거해 5·18 민주표지를 방문하는 참배객이 밟을 수 있도록 땅에 묻어놨다.

반면 윤 후보는 이날 전 전 대통령 사망 소식에 "(조문은) 준비일정을 보고 전직 대통령이니 가야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과의 오찬에 앞서 전 전 대통령 사망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삼가 조의를 표하고 유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5·18 관련 별다른 사과도 하지 않고 세상을 떴다'는 질문에 윤 후보는 "돌아가셨고 상중이니까 정치적인 얘기를 그분하고 관련 지어서 얘기하는 건 시의적절하지 않은 거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국가장 여부에 대해선 "정부가 유족 뜻과 국민 정서 등 고려해서 종합적으로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앞서 윤 후보는 전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가 사과한 바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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