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 미국병사 젱킨스 '40년 북한 체류기' 드라마 나온다

피터 랜즈만 감독, 제작은 한국 무빙픽쳐스컴퍼니

 

1965년 야간 순찰 도중 철책선을 넘어 월북한 주한미군 병사 찰스 로버트 젱킨스의 40년 북한 체류기가 TV 드라마로 나온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이 드라마의 감독은 '더 파크랜드' '킬 더 메신저' '게임 체인저' '컨커션' 등을 연출한 피터 랜즈먼이 맡고 제작은 한국의 무빙픽쳐스컴퍼니가 담당할 예정이다.

이 드라마는 젱킨스와 타임지 기자 짐 프레데릭이 공동 집필한 책 '주저하는 공산주의자: 나의 탈영과 군법회의, 40년간의 북한 수감생활'을 영상화한다.

사건은 한국 주둔 미국 육군 제1기병사단 8연대 1대대 병장이었던 젱킨스가 야간 순찰 도중 탈영해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으로 걸어간 시점에서 시작된다.

당시 젱킨스는 월북 후 미국으로 송환돼 짧은 징역형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이런 계획이 무색하게도 그는 40년 동안이나 북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버라이어티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북한이라는 은둔 국가의 내면을 엿보고, 인간의 생존 본능에 대한 강력한 증거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7년 향년 77세로 별세한 젱킨스는 1965년 월북 이후 북한에서 일본인 납북피해자 소가 히토미와 결혼했다.

그는 베트남전 파병을 피하기 위해 북한으로 넘어갔으나 오히려 상상 이상의 고문과 감시를 당하는 등 북한에서 큰 고초를 겪었다고 밝혔다. 주체사상 학습을 매일 10시간씩 받아야 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북한에서 영어교사 등으로 일하며 39년간 생활하다 부인을 따라 지난 2004년 딸과 함께 일본에 왔다.

이듬해 일본에서 북한 생활을 기록한 수기 '고백'을 발간했으며 여기엔 태국인 납북 피해자 판조이에 대한 증언이 담겨 화제가 됐다.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는 이 증언을 바탕으로 관련 보고서를 제출하는 등 국제적 이슈가 됐다.

2008년 일본 영주권을 취득한 뒤에는 사도시 관광 시설에서 점원으로 일했다. NHK에 따르면 그는 이후 관광 진흥에 기여한 공로로 감사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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